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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박항서 기념메달

라동철 논설위원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인데도 우리나라와 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은 베트남전쟁 때 총부리를 겨눈 악연이 있지만 1992년 12월 수교 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자 4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다. 베트남 최대 기업은 삼성전자 현지 법인이다.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하노이 인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삼성전자 현지 법인의 수출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다. 현대차·기아 등 한국 브랜드 차의 지난해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31%다. CJ CGV, 롯데시네마는 둘을 합쳐 상영관과 관객 점유율이 60~70%인 절대 강자다. 음식료품, 화장품, 의약품 등 한국 제품이 현지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한국 드라마와 K팝도 인기다.

두 나라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박 감독은 2017년 9월 부임한 후 짧은 기간에 베트남 축구를 아시아 강국으로 올려놓았다.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60년 만의 동남아시안게임 제패 등 ‘박항서 매직’을 연달아 선보여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8년 베트남 국영 TV가 그해 베트남을 빛나게 한 최고의 인물로 선정했을 정도다. 박 감독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후 인터뷰에서 베트남인들에게 “나를 사랑해주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 관계 증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최고의 ‘스포츠 외교관’이다.

한국조폐공사가 그런 박 감독의 공을 높이 사 상반신과 어록 등이 새겨진 기념메달을 제작했다. 국내 스포츠인으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에 이어 두 번째다. 기념메달은 금·은·보급형 3종으로 5~6월 양국에서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도 박 감독의 매직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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