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위해 기도해주세요

미얀마 패승 목사와 동역 중인 허춘중 선교사가 전한 현지 표정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군의 장갑차가 지난 1일 미얀마 중부의 도시 만달레이의 거리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지난 1일 새벽(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주의의 회복을 바라는 미얀마인의 간구가 한국교회에 전해졌다.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레이다야의 공단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패승(가명·60) 목사는 이날 동역하는 허춘중 선교사에게 미얀마의 분위기를 전해왔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터넷 전화로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긴급한 상황을 놓고 대화한 뒤 기도 제목을 나눴다.

허 선교사는 이 내용을 3일 국민일보에 알리며 기도를 요청했다.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 인터넷과 전화 연결이 끊겨 두 사람의 소통도 중단됐다.

패승 목사는 허 선교사와 통화에서 “군인들이 도심의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 간간이 새소리가 들릴 뿐 고요하다”면서 “군부독재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물품과 식량을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패승 목사는 허 선교사에게 “한국사회가 군부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루는 데 크게 이바지한 한국교회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성경 구절을 인용해 “결국 민주주의가 승리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패승 목사가 읽은 구절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로마서 8장 28절이다. 허 선교사는 “군부가 다시 권력을 잡았지만, 기독교인들이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준다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바람을 담아 이 구절을 읽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선교사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는 시편 23편 4절 말씀을 읽으며 동역자를 위로했다. 그는 “긴 세월 군부독재를 경험한 미얀마 사람들이 느낄 공포가 얼마나 클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절망 속에 있지만, 성경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있을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미얀마는 1962년 네 윈 육군총사령관의 쿠데타 이후 53년간 군부독재로 고통받다 2015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이 총선에서 승리하며 민주정권이 들어섰다. 하지만 군부에 전체 의회 의석의 25%를 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08년 헌법’이 민주정권의 발목을 잡으면서 군부를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

국제 기독교 기구들도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나섰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미얀마 기독교인들을 위로하는 목회 서신을 회원단체인 미얀마교회협(MCC)에 발송했다. 당초 성명서를 낼 예정이던 WCC와 CCA는 군부가 미얀마교회를 압박하고 감시하는 현실을 고려해 목회 서신을 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목회 서신에는 “세계교회는 미얀마가 신속하고 평화롭게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의 길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모든 미얀마 국민이 충만하게 보호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소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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