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애플카 쇼크

오종석 논설위원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협업 계약이 진행 중이고, 무산됐다는 소식에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크게 요동쳤다. 현대차그룹 관련주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카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달 8일 이전 시총(107조9000억원)에 비해 약 31조원, 29% 정도 불어났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8일 하루에만 현대차(19.42%) 기아(8.41%)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후에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는 계속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말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와의 논의를 중단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는 8일 각각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율주행이 아닌 전기차 부문에서만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일단 협의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이날 기아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하는 등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는 폭락했다. 애플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애플카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관련 주식을 3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카에 대한 섣부른 예측과 소문이 ‘애플카 쇼크’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거 매수에 나선 동학개미들이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해서 현대차와 기아가 좀 더 명확히 공시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는 그동안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조회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며 애매한 입장을 나타내 동학개미들의 묻지마 투자를 방치했다. 하지만 주식 투자는 결국 본인 책임이다. 이번 애플카 쇼크는 소문에 의한 묻지마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오종석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