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에 영상편집까지… 전도자 양성하는 ‘바울미션선교센터’

[코로나19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창의적 목회 <7>

이수훈 당진 동일교회 목사가 지난해 9월 바울미션선교센터에서 평신도 리더에게 바리스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목사와 교회 직원, 리더들은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복음전파는 어떤 극한 상황에도 멈추지 않았다. 전쟁 중에도, 폭정과 환란 중에도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파됐고 멈춘 적이 없다.

지난 1년간 긴급재난으로 예배를 드릴 수 없었던 교회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작은 교회는 소상공인도 아니고 재난지원대상도 되지 못했다.

이웃보다 처지가 나을 게 없지만, 사명 때문에 생존의 호흡마저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양보호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작은교회 사모님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현실이 너무도 아프다.

목회자 훈련과 전도자 양성을 위해 교회 안에 바울미션선교센터를 설립했다. 바울은 천막 짓는 일로 브라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났다. 고린도교회를 세우면서 힘을 다해 자립으로 선교를 감당하려 했다. 이처럼 영적 훈련과 기술력, 생계와 전도를 위한 무기를 갖추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교육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이곳에선 목공도 익히고 바리스타 훈련도 받는다. 컴퓨터에 관련된 기본 음향과 조명 영상편집 등 목회 전도 선교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익힌다. 수강료 없이 목회자와 성도를 도울 수 있는 선교훈련기관인 셈이다.

그동안 실행한 일 가운데 선호도가 높았던 사역은 커피 만들기였다. 교역자와 장로, 시설팀 관계자까지 바리스타 1급 과정을 수료했다. 2개월 동안 전도대상인 이웃을 초청하고 새가족과 낙심 성도를 초청해 당번을 정해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대접했다.

직장과 가정으로도 달려가 커피를 내려줬더니 그 정성과 섬김에 많은 분이 감동했다. 침체된 교회가 활력을 찾았다. 손으로 내리는 커피를 받아들고 감동하는 모습이 너무도 좋았다. 직접 내린 커피에는 “당신만을 위한 커피입니다”라고 하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긴다. 그 운동은 사람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요즘 심방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일회용 물품이 아니라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기에 마음을 담아 이 선물을 드립니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물품이다.

공방팀이 생겼는데 가정예배용 탁자, 책꽂이, 책상, 의자, 침대 등 다양한 수제품을 만든다. 목공은 놀랍게도 엄마들이 훨씬 재미있어한다. 자르고 밀고 맞추고 칠하는 과정이 창작수업 같다. 몇 달이 되지 않았는데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작은 공간에 목공구 몇 가지만 갖고도 재미를 더한 소그룹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 공방팀 활동은 어떤 사역보다 활력 있으며 투입된 에너지보다 열매가 많다.

삼삼오오 엄마들이 모이면 으레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쥐여 주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엄마도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대안이 없어 그렇게 하고 만다. 이를 고민하다 베이커리 교실을 만들기로 했다. 제빵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창의력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아이들이 간단한 동화책을 읽게 하고 책에 나오는 동물 등을 쿠키로 만들어 보게 했다.

베이커리 교실은 살아있는 체험으로 재미를 더함으로써 동네 엄마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성도 가운에 빵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뽑아 운영팀으로 조직했더니 강한 결속력을 보였다. 보고 듣고 연구하면서 신이 나 있다.

언젠가부터 교회에 카페붐이 일었다. 시설 구축을 위해 적잖은 경비가 들어갔을 텐데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많지 않다. 운영자의 비전문성, 질적인 문제점 등이 나타나면서 교회 입구의 장애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가장 좋은 공간에 카페를 만들었으면서도 쉽게 걷어내지도 못하고 활용도 제대로 못 하는 엉거주춤한 공간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아기 돌봄 장소로 바꾸면 좋을 법한 공간이다. 쿠키와 빵 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들은 놀이를 하고 부모들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용기커피 위로커피 도전커피 화해커피 축복커피 등 이름을 붙여주면 그 의미 때문에 맛도 좋을 것이다.

소상공지원팀은 지역 소상공인 홍보에서 한 발 더 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지역상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장 깨기 프로젝트’를 한다. 성도가 가게를 찾아가서 인증하고 올리면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주는 운동이다. 적은 액수이지만 상금도 지급한다. 이제 시작한 운동이라 결과물이 많지는 않지만, 무척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다.

음식 중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 김치다. 그래서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국민 김치찌개’를 만들어 봤다. 양념이 된 포장 김치를 국물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맛있는 김치찌개가 된다. 어디를 가든 라면을 끓이는 수고면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어르신을 심방하고 즉석에서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릴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

이수훈 목사(당진 동일교회)

[코로나19 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창의적 목회]
▶③다음세대, 겸손·배려·감사 습관될 때 기독문화 꽃 피운다
▶④말씀 읽고 나누고… 교회 공동체에 생기 불어넣을 때
▶⑤정직·성실한 인재… 학교가 길러내고, 그런 학교 교회가 세워야
▶⑥메뉴 개발까지… 교회 ‘소상공지원팀’ 골목 상권 살린다
▶⑧평신도 준비팀 조직… 성령부흥회로 성도들 막힌 담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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