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찾아온 사람 교회가 도와야…”

이란서 탈출한 나림 압신씨 가족 보도 이후 ‘사랑 답지’

극동방송 관계자(오른쪽)가 9일 경기도 부천 나림 압신의 집에서 압신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극동방송 제공

지방의 작은 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자책했고, 한 교회 교인은 설날에 따뜻한 밥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며 도울 방법을 물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란에서 탈출해 한국에서 고된 난민의 삶을 살고 있는 나림 압신 가족의 이야기(국민일보 2월 9일자 29면 참조)에 한국교회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국민일보 메일과 전화로 압신 가족을 돕고 싶다고 문의했다. 반응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압신 가족의 기사를 본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9일 직원들에게 “우리가 신앙을 찾아온 이런 사람을 돕지 않으면 누가 돕겠냐”며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극동방송 관계자는 압신 가족을 돕는 서울 마포구 에브리네이션교회 이요람 목사의 안내를 받아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압신의 집을 찾았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급한 건 딸 사이나의 학교 문제”라며 “다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 주부는 “설날에 따뜻한 밥이라도 드시게 약소한 돈이라도 보내고 싶다”며 방법을 물었다. 강원도 동해교회 임인채 목사는 “한국교회에 저와 같은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길 기도하겠다”며 에브리네이션교회를 통해 후원금을 보냈다.

물질적 도움과 별도로 압신 가족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김포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이라는 한 교인은 자신의 회사에 압신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전 한밭제일교회 김종진 목사도 “압신의 딸 사이나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며 연락을 줬다. 한밭제일교회는 대안학교인 장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압신 가족의 타국살이에 위로를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파키스탄 출신 교회 사역자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10일 압신 가족을 만난 이 관계자는 “나 역시 압신처럼 2015년 난민인정을 받았다. 누구보다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조현삼 목사님이 도울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경기도 안산에서 다문화 목회를 하는 선부주님의교회 김민석 목사도 압신의 아픔에 공감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압신 같은 처지의 외국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주 온사랑교회 최태식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압신 가족처럼 신앙을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을 한국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압신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길을 만드신 것 같다. 감사하다”며 “우리를 돕기 위해 좋은 사람들을 보내셨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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