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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연휴 코로나 확산 갈림길… 모임 자제에 달렸다

하루 200명대까지 떨어졌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코로나 3차 유행이 이제 좀 잠잠해지나 싶다가 설 연휴 시작 전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설 연휴에는 인구 이동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가족감염 등을 통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연휴가 3차 유행의 종결이냐 지속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고비마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국민이 방역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국민이 이번 명절에도 가족 모임이나 여행, 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303명)보다 141명 늘어난 444명이다. 수도권에서 종교시설, 학원, 병원, 식당 등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이어져 숫자가 급증했다. 특히 경기도 부천의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과 보습학원에서 확진자가 10일 저녁까지 100명 가까이 발생했다. 영생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신도가 감염된 채로 보습학원 강사 일을 하면서 학원으로 감염이 확산됐다고 한다. 1992년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영생교는 2003년 집단 암매장 사건을 비롯해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종교집단이다. 이번에는 집단감염의 무대가 됐다. 영생교는 전국에 시설이 있어 연쇄적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모든 영생교 시설에 대한 후속 조치를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추석 직전 확진자 수가 80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설 연휴 직전 확진자 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확산세를 가늠하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한 달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유행 확산이냐 억제냐의 기준점인 1에 근접하고 있다. 수도권은 이미 1을 넘었다. 연휴에 친지 방문이나 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많을 경우 비수도권까지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입에 이어 지역 전파 사례까지 나온 변이 바이러스도 코로나 재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더 퍼지면 대책이 없다.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전파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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