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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자세 맞춤형 기도 확장 장치 개발

슬립테크 AI기업 아워랩
경증 수면 무호흡증 치료용
‘옥슬립’ 식약처 품목허가 받아

옆으로 누운 자세 때의 기도 확장 장치 작동 모습.

수술이나 양압기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경증·중등증의 수면 무호흡증과 코골이를 함께 치료할 수 있는 구강 삽입형 기도 확장 장치가 개발됐다. 현직 대학병원 교수가 개발한 이 장치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 다음 달부터 일선 병·의원에서 구입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가 설립한 슬립테크 AI기업 아워랩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면 자세 감응형 하악(아래턱)전진장치인 ‘옥슬립(Oxleep)’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자는 도중 윗쪽 기도가 폐쇄돼 호흡이 일시 멈추거나 감소해 자주 깨는 질환이다. 치료법은 수술과 양압기, 하악전진장치 등이 있다. 수술 성공률은 40%로 낮고 양압기의 경우 소음과 휴대보관 등 불편함으로 재이용률이 높지 않다.

하악전진장치는 위·아래 치아에 장치를 장착해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고정시킨 후 턱과 혀 등이 기도를 막지 않게 하는 장치다. 기존 개발품들은 잠자는 내내 아래턱이 전진되는 탓에 과도하게 침을 흘리거나 턱 관절 및 치아에 통증이 생기는 단점이 있어 지속 사용이 어려웠다. 밤마다 수면 자세는 바뀌는데 아래턱은 계속 전진된 상태에서 고정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다.

옥슬립은 기존 하악전진장치의 이런 흠결을 개선하고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수면 무호흡이 주로 발생하는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만 아래턱을 전진시키고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아래턱을 원래 위치로 복귀시켜 턱과 치아, 주변 근육의 스트레스를 줄여 주도록 설계됐다. 수면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수면 자세는 연결부에 장착된 중력 센서를 통해 자동 감지된다.

신 교수는 “기도가 막혀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때만 아래턱을 당겨주고 중간에 안 막힐 때에는 풀어줘 휴식을 줌으로써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넘게 수면 무호흡 환자들을 봐 오면서 계속 턱을 내밀고 치료받는 불편과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아워랩은 옥슬립에 대한 제품 사용 교육 등 준비 과정을 거쳐 3월 이후 의료기관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도 할 방침이다. 신 교수는 “의사 처방이 필수인 의료기기는 아니어서 환자의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가급적 전문의 진료를 받고 사용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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