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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 고통 키우는 밥상물가 급등… 긴급 대책 마련하라

쌀과 계란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 정보를 보면 쌀 20㎏ 소매가격은 1년 전 5만1771원에서 이달 10일 6만184원으로 1만원 가까이 올랐다. 계란의 경우 특란 30개 소매가격이 지난해 5209원에서 최근 7481원으로 뛰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11월(전년 대비 11.1% 상승)부터 12월(9.7%), 올해 1월(10.0%)까지 계속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물가, 밥상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지난해 긴 장마와 한파 등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이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계란값 상승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이 큰데, AI 확산을 막기 위한 산란계 살처분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관련 대책도 아직까지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좀 더 면밀하게 농축수산물 수급 대책을 세워 가격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밥상물가를 잡지 못하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 고통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해외에서 인플레이션 논쟁이 불붙은 와중에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자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인 애그플레이션은 현재까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개월째 0%대를 기록 중이다. 밥상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나머지 상품들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상승 폭이 미미하기 때문에 전체 물가 수준이 낮은 것이다.

하지만 애그플레이션이 아니더라도 인플레이션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을 인플레이션의 전조로 보기도 한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조9000억 달러(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놓고 “과도한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주식 등 자산시장에서 만든 거품이 머지않아 터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하기 어렵고,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자산시장의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다. 이같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당국이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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