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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쿠팡·아자르 성공신화, 혁신과 도전정신 중요성 일깨워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이르면 3월 뉴욕증시에 데뷔한다. 외신들은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라고 묘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고, 기업가치를 300억~500억 달러(약 33조~55조원)로 추정하기도 했다. 영상채팅 애플리케이션 ‘아자르’를 운영하는 국내 벤처 하이퍼커넥트도 지난 10일 미 업체에 회사 지분 100%를 1조93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이 세계적 관심 속에 뉴욕증시에 상장되고, 작은 벤처가 2조원의 몸값에 해외에 매각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특히 쿠팡과 하이퍼커넥트의 잇따른 낭보가 혁신과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만하다. 2010년에 창업한 쿠팡은 기존에는 없던 초고속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유통 공룡들을 제칠 수 있었다. 특히 직매입과 자체 배송인력으로 전국 단위의 익일배송 체계를 갖추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유독 강한 업체로 살아남게 됐다. 빠른 배송과 심야 배송에 따른 그늘도 없지 않지만, 제품을 빨리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기본적인 욕구를 간파해 경쟁력을 확보한 케이스다. 서울대 창업동아리 출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하이퍼커넥트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한 경우다. 현재 대표는 벤처를 하다 돈을 몽땅 까먹고 김밥 장사와 옷 가게 등을 전전하다 또 다른 창업 실패자와 의기투합해 아자르 앱을 만들었다고 한다. 창업했다가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주는 사례다.

다만 쿠팡이 뉴욕증시로 간 이유 중 하나가 한국에선 허용되지 않는 차등의결권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자초지종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차등의결권은 기업공개에 따라 창업주의 의결권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창업주가 가진 주식의 의결권을 대폭 강화해주는 장치다. 만약 대형주인 쿠팡이 국내에 상장된다면 거래에 따른 세수가 상당할 텐데, 경영권 방어 제도가 미비해 이를 놓친 것이라면 아쉬운 대목이다. 차제에 관계 당국이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없는지 세심히 들여다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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