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준비팀 조직… 성령부흥회로 성도들 막힌 담 허문다

[코로나19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창의적 목회 <8·끝>

당진 동일교회 성도들이 16일 교회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두 줄 교제’ 후 포옹하고 있다.

교회의 회복은 사람이 별의별 노력을 해도 불가하다. 교회는 오직 성령과 말씀의 역사하심으로 부흥도, 회복도 할 수 있다. 이는 성경과 교회역사가 말씀해 주신 내용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복음의 기본원리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진 동일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면 1200석의 예배당에 300여명이 모이는 성령부흥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는 2003년 가을부터 850회가 넘는 집회를 열었다. 어떤 때, 어떤 상황에서 성령의 큰 역사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봤다.

집회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준비팀을 평신도 중심으로 조직한 것이다. 장로대표 1명, 권사 1명을 지도자로 세우고 그분들이 스스로 팀을 구성하도록 했다. 집사 20명이 자원해 섬기겠다고 나섰다.

가장 우선시한 것은 모두를 중보기도자로 세우는 것이었다. 모두 새벽에 나와 집회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문건으로 만들어 손에 들고 힘이 다할 때까지 기도한다. 적어도 1시간 이상 집회 내용과 설교자, 회중 찬양인도자, 준비하는 팀원 한 분 한 분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했다.

집회일정을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닌데 팀원들의 분위기는 이미 뜨거워져 있다. 새벽 강단에 둘러앉아 부르짖는 기도 소리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집회 참석은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 사모하는 마음으로 자원해 참여하도록 하자고 했다. 누구의 강요 때문에 참여하거나, 은혜를 받아도 이내 식는 그런 신앙생활은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집회에 참여하기 전 받을 은혜를 믿음으로 확정하고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결단하게 했다. 앞으로 하나님 앞에서 어떤 섬김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반드시 기록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정헌금을 봉헌하도록 기도 봉투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은혜받기 위해 마음 밭을 우선 기경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4개 방을 만들었다. 이 방에선 오후 2시에 모임을 시작하고 1시간 간격으로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다. 그리고 1시간은 찬양을 한다. 이후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옳지 않은 일들을 깊이 묵상하게 한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 토해 놓는 고백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말씀 강독을 하는 이유가 있다.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말씀을 읽을 때 주시는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내서 말씀을 읽다 보면 하나님 말씀이 살아서 영혼을 골수까지 찌르시는 것을 깨닫는다. 1시간 내내 찬송을 부르다 보면 놀라운 치유와 성령의 임재하심을 경험한다.

통상적으로 집회를 하면 찬양팀의 열정적인 찬양과 설교, 통성기도나 개인기도 순서가 떠오른다.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진행함으로써 집회가 일상적 행사가 되고 말았다고 반성했기 때문이다.

식사나 간식도 일체 봉사자 없이 준비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행사 때마다 교회 주요 일꾼들이 대부분을 섬겨왔다. 그렇다 보니 정작 집회에는 참석을 못 한다.

교회 부흥회가 중요한 일꾼들이 노역하는 시간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은혜받고 섬길 힘을 충전 받아야 할 때 번번이 주방 일에 몇 시간씩 매달리다 보니 마르다처럼 시험만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 음식은 미리 준비하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은혜의 자리에 나오게 했다. 1인 1개 반찬을 가져오기로 했다. 몇 분의 주방 수고를 덜어드리며 오히려 풍성한 나눔으로 만족도가 훨씬 높은 식탁이 마련될 것이다.

집회 전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일명 ‘막힌 담을 깨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교회에선 성도끼리 서로 마주 보며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를 써왔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말하고 나면 오히려 ‘입을 닫고 살걸’ 하는 후회스러운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그랗게 줄을 서서 1명이 돌아가며 299명과 차례로 대화하는 두 줄 교제를 가지려 한다. 말 대신 눈을 마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짧게나마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창을 통해 마음을 읽고 느낀다. 교회 안에도 어색했던 그 사람, 마음에 상처를 준 그 사람이 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벽이 생기게 됐는데 풀기에는 어색하고 민망하기도 했던 이웃들이 의외로 많다.

스스로 자리를 만들기 어려울 수도 있고 마음은 있어도 선뜻 다가가지 못했을 이웃도 있다. 하지만 마주 서서 눈을 보면 복잡했던 감정이 스르르 풀어질 것이다.

이번 집회가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집회에는 신비한 은혜가 있다. 집회를 계기로 말을 트게 되고 어울리게 된다. 막혔던 담이 무너진다. 하나님께서 조만간 열릴 집회를 통해 하늘 문을 여시고 강력한 성령의 불을 내려 주시길 간구하고 있다. 성령만이 잠든 교회를 깨워주시는 능력이 있다. 코로나19라는 ‘수렁’에 빠진 교회마다 성령의 새 바람과 역사하심이 임하길 기대한다.

이수훈 목사(당진 동일교회)

[코로나19 시대 이제는 문화전도다. 창의적 목회]
▶③다음세대, 겸손·배려·감사 습관될 때 기독문화 꽃 피운다
▶④말씀 읽고 나누고… 교회 공동체에 생기 불어넣을 때
▶⑤정직·성실한 인재… 학교가 길러내고, 그런 학교 교회가 세워야
▶⑥메뉴 개발까지… 교회 ‘소상공지원팀’ 골목 상권 살린다
▶⑦목공에 영상편집까지… 전도자 양성하는 ‘바울미션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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