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8~12주 간격 접종

연구결과 간격 길수록 효능 뛰어나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국내에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8~12주 간격으로 접종할 방침이다. 품목허가는 4~12주 간격 접종으로 났지만, 2차 접종이 늦을수록 효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와 국내외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1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 2차 접종을 8~12주 간격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국내 백신 분야 전문가자문단의 별도 자문을 거친 사안”이라며 “어제 발표한 세부 접종 계획도 1, 2차 간격을 8주로 전제하고 세웠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12주 간격으로 표준 용량을 2회 접종하는 내용으로 지난 10일 이 백신을 품목허가했다. 그러나 다음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8~12주 간격 접종을 권고하며 “보다 긴 접종 간격과 면역 증가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이달 초 국제 학술지 랜싯을 통해 사전 공개된 논문이 이를 뒷받침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12주 간격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표준 용량 접종한 대상군에서는 유증상 감염의 예방효과가 82.4%로 나타났다. 9~11주 만에 맞았을 때 63.7%, 6~8주 만에 맞았을 때는 59.9%였다. 6주 미만 간격으로 접종한 대상군에선 54.9%로 떨어졌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연구뿐 아니라 과거 임상시험에서 나타났던 경향성, 규제 당국의 승인 범위(4~12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절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 빚어진 물량난을 의식해 접종 간격을 늘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정에 구속력은 없지만 8주보다 이르거나 12주보다 늦게 접종하는 경우도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사전 예약과 배정을 통해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접종 알림 메시지도 1차 접종일부터 8주 후에 맞춰 보낼 계획”이라며 “2차 접종을 제때 하지 않아 발생하는 폐기 물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자에게 여러 번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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