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태아였다, 생명은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

생명 감수성 캠페인 ‘웨잇포미’

조해진 의원,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김주성 청주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대표, 충남 보령에서 온 네 아이의 아버지 이현철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 축제거리에서 열린 ‘2021 생명 감수성 캠페인 웨잇포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우리의 소싯적 심콩이가 말해요. 웨잇포미(wait for me, 나를 기다려주세요)!”

젊음의 상징인 홍대 거리에 18일 이 같은 구호가 울려 퍼졌다. ‘#내 심장 소리 콩콩콩’ ‘#작지만 심장이 뛰는 아이 심콩아 사랑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외치는 힘찬 구호에 거리를 지나가던 청년과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10대 청소년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심콩이는 임신 12주 태아의 모습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실리콘 재질의 모형이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실이 주관하고 한국가족보건협회와 에이랩 아카데미가 주최한 ‘2021 생명 감수성 캠페인 웨잇포미’ 기자회견이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축제거리에서 열렸다.

캠페인의 취지는 국회가 법 개정 시한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지난달 1일 자로 형법상 낙태죄가 폐지돼 무분별한 낙태의 위험에 내몰린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11일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해 말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기존 법 조항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밝혔다.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준 12주 태아 모형 ‘심콩이’. 강민석 선임기자

기자회견은 심콩이를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나눠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을 기획한 조해진 의원, 김지연(한국가족보건협회) 최가슬(쎈saint언니) 남윤성(스위티스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모든 인간의 생명은 수정된 때 시작된다. 작고 연약하지만 생명이다. 그 어떤 것도 생명의 가치보다 앞설 수 없다. 이것을 아는 것이 생명 감수성의 시작”이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이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돼 모든 생명이 지켜지는 역사의 장이 펼쳐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모든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취지는 세상에 태어나서 다시 돌아가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가기를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인간의 존엄은 훼손돼서는 안 되며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 심장 박동이 감지된 순간부터 이 세상의 최약자, 말 못 하는 가장 연약한 약자인 태아를 하나의 생명, 사람으로 인정하고 보호해 주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11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임신 유지 및 종결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모두 고려한 낙태죄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낙태죄 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촉구하며 태아와 산모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은 심콩이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시민들은 “12주밖에 안 된 태아가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형(28)씨는 “심콩이처럼 태아의 모습이 우리 눈에 보인다면 과연 생명을 포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며 “한 생명을 가볍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번져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콩이 모형을 배포해 생명의 존엄성 알리기를 원하는 단체는 한국가족보건협회나 에이랩 아카데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 대표는 “대한민국의 생명감수성이 너무나 무뎌졌다”며 “생명을 귀히 여기는 인식이 다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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