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사용할 자원 도적질해 사용, 관리 소홀에 엄중한 죄책감 느껴야”

기윤실 자발적불편운동본부 ‘기후 위기’ 주제 신년강연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이 지난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발적운동본부가 기후 위기를 주제로 개최한 신년강연회에서 줌을 이용해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2019년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자로 16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섰다. 어른들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던 학생이었다. 당시 툰베리는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How dare you)”는 표현을 반복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광운선교회 교목인 박정우 목사는 “편리를 추구하느라 환경에 대해 너무 가볍게 여겼던 시간이 참으로 많았다. 툰베리의 이 말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지난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자발적불편운동본부가 기후 위기를 주제로 개최한 신년강연회에서 “인간은 하나님이 청지기로 맡겨주신 지구를 남용과 파괴로 대응했다. 우린 그 관리 소홀에 대해 엄중한 죄책감을 느끼고 성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죄책감의 긍정적 요소를 강조하며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긍정적 행동을 한다”며 “그것이 기후 위기 시대 우리가 할 부분으로, 전 그것을 거룩한 저항이라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기업의 대량생산 공급품을 필요를 넘어 구입하는 ‘과잉소비시대’에 살고 있다”며 “유럽 등지에선 이에 저항해 반소비운동, 소비포기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웨덴에서는 비행기 탈 때 느끼는 죄책감을 뜻하는 ‘플뤼그스캄’, 옷을 소비할 때 느끼는 죄책감을 뜻하는 ‘숍스캄’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생겨났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은 박 목사에 이어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전환 실천과 정책’을 발표했다. 유 센터장은 박 목사가 말한 죄책감에 대해 공감하면서 “죄의식을 갖기보단 부끄러워할 줄 아는 우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기후 위기를 당면한 위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인식과 삶에 있어 어떤 변화가 있느냐면 또 그건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 센터장에 따르면 인류가 한 해에 주어진 생태자원을 모두 소진하는 날을 뜻하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도 전 세계 평균은 8월인데 한국은 4월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인간이 그해 주어진 생태 자원을 모두 소진하고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끌어다 쓰는 것으로 계산한다. 유 센터장은 “우리는 매년 미래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생태 자원을 도적질해 성장 욕구를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센터장은 “1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의 자정능력을 넘어선 성장은 더이상 안 된다는 사인(sign)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증가하던 온실가스가 줄어든 기간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감염병 전쟁 경제위기 등 모두 강제된 멈춤이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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