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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사회의 공고한 연대로 미얀마 피바람 끝내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 피바람이 불고 있다.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비폭력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 난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소 네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빚어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상자가 이렇다는 것으로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군부의 강경 진압에도 미얀마의 민주화 열망이 꺾이기는커녕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반쿠데타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다. 군부가 부정선거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이에 동조하는 미얀마 국민은 거의 없다는 방증이다. 끝내 군사독재를 끝장내고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던 미얀마 국민의 저력을 군부가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 같다.

평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미얀마 군부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반문명적 만행이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즉각 한목소리로 비판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도 깊은 유감과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의 조속한 회복을 바라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조치도 함께 취하고 있으나 당장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미얀마 군부의 뒷배 역할을 하는 중국의 존재도 원만한 사태 해결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다.

미얀마는 1988년 8월 8일의 전국적 규모의 민주화 시위(8888 민주화운동)가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한 달여 만에 수천명의 사망자를 내고 물거품으로 끝난 아픔의 역사가 있다. 이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주의 아픔을 기억하는 우리 국민의 역할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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