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 400명대… 일주일 추이에 ‘상향’ 판가름

확진자 계속 늘면 강화할 수도

포근한 날씨 속에 21일 휴일을 맞아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가족들이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거리두기 완화 후 첫 주말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를 유지한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추이를 보고 거리두기 상향 혹은 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과천=김지훈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로 여느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 연휴의 영향은 이번 주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미 연휴 이동량 증가의 영향이 가시화됐다고 보고 다음 주 거리두기 조정 전까지 일주일 동안 상황을 평가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명 늘어 누적 8만69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인데 주중에는 이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추석 때보다 이번 설 연휴 이후 명절모임으로 인한 감염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도 용인시 운동선수 및 헬스장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전북 완주군 자동차공장과 관련해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북 경산에서는 가족모임과 관련해 지난 19일 이후 36명이 감염됐다. 제주에서도 모임을 통해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 확진자 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달 1일 305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이틀 뒤 400명대로 진입했고, 지난 17~18일에는 600명대까지 올랐다. 지난 한 주(14~20일)간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454.9명으로 그 전주(353.1명)에 비해 101.8명 증가했다. 확진자의 전파력을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전국적으로 1.1에 근접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정부는 거리두기를 상향할 수도 있다.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28일까지 유지된다. 만약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 오후 10시로 연장된 일부 업종의 영업제한시간도 9시로 다시 단축될 수 있다. 세 달여 만에 문을 연 유흥업소가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다.

거리두기 조정 전까지 정부는 우선 역학조사와 취약시설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령 환자가 오랜 기간 입원하는 경우가 많은 한방병원, 재활병원의 감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종사자들도 1주에 1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공장이나 밀집지역에서 집중점검도 진행한다.

역학조사 속도도 개선한다. 그동안 확진자의 카드결제 정보가 자동으로 연계되지 않아 정보를 확보하는 데 약 이틀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8일부터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개선해 10분 안에 카드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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