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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인천 야구’ 40년… 오늘 6번째 프로 팀 출항

만년 꼴찌 삼미서 SK 왕조로 성장
신세계, 지분 100% 인수 새 출발
구단 이름 ‘SSG’ 유력… 추후 발표

신세계그룹이 23일 SK텔레콤 보유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 인천 연고 6번째 팀이 출범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인수를 앞두고 지난 1일 제주도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SK 선수들. 연합뉴스

인천 프로야구사에서 가장 긴 20년을 연고 구단으로 명맥을 이어온 SK 와이번스가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신세계그룹이 23일 SK텔레콤에서 구단 지분 100%를 인수하면 인천 야구의 6번째 프로 팀이 출범하게 된다. 인천은 프로야구 40년사에서 1980년대 ‘만년 꼴찌’부터 2000년대 중후반 ‘왕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써온 곳이다. 이제 반세기로 향하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10년에서 인천 야구가 또 한 번의 부흥기를 써나갈지 주목된다.

SK 구단 관계자는 22일 “인수 계약 이후부터 모기업이 신세계그룹으로 변경된다. 팀 명칭은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새로운 이름은 자사 온라인 마케팅 브랜드 SSG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와이번스’라는 이름도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외형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팀이 탄생하는 셈이다.

프로야구에서 인천만큼 많은 구단이 거쳐간 연고지는 없다. 그만큼 골곡진 역사도 써내려갔다. 초창기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변변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할 여력도 없는 모기업에서 구단 매각이 반복됐다. 그 시작은 삼미 슈퍼스타즈. 1982년 프로야구를 출범한 6개 구단 중 인천에 처음으로 터를 잡고 출범한 팀이다. 하지만 첫 해부터 프로야구 사상 최저로 남은 승률 0.188을 기록하고 최하위(6위)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에 경영난까지 시달린 모기업 삼미그룹은 1985년 5월 청보식품에 구단을 매각했다.

인천 야구는 프로야구 출범 초기 최하위를 전전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도 ‘30승 투수’ 장명부(위 사진 오른쪽)를 발굴했고, 1998년 현대 유니콘스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아래 사진) 이후부터 강자로 올라섰다. 국민일보DB

그렇게 출범한 청보 핀토스는 그해 6월 후기리그에 합류했지만, 반등을 끌어내지 못했다. 청보는 모기업 풍한방직의 도산까지 맞물린 1987년, 리그를 최하위(7위)로 완주한 뒤 이듬해 화장품기업 태평양화학으로 넘어갔다.

인천 야구가 프로다운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건 태평양 돌핀스로 출범한 뒤부터였다. 1988년 출범 첫 해에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듬해 인천 구단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199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도달했다. 태평양을 사들여 1996년 창단한 현대 유니콘스는 1998년 인천 야구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현대는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목표로 2000년 인천을 떠나 경기도 수원으로 옮겼고, 그렇게 비워진 자리를 전북 전주에서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흡수한 SK가 들어와 채웠다. 이때만 해도 환영받지 못했던 SK는 20년간 인천을 지키면서 4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정복(2007·2008·2010·2018년)하고 ‘왕조’를 세웠다.

이제 신세계그룹이 그 명맥을 이어간다. SK는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뒤 김원형 감독을 선임하고, 두산 베어스에서 내야수 최주환, 키움 히어로즈에서 투수 김상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이들을 포함한 기존 SK 선수단이 신세계그룹의 창단 멤버로 들어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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