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신양파크호텔 부지 매입… 난개발 막는다

시 “무등산 공유화 운동에 앞장” 부지매입 비용 150억원 안팎 추산

뉴시스

광주시가 난개발 논란에 휩싸인 무등산 자락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사들여 공공개발 하기로 했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 범시민 운동에 적극 앞장서겠다”며 “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광주의 어머니이자 진산(鎭山)을 난개발로부터 지켜내고 공익적 가치를 높여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등산 공유화는 “도시철도 2호선과 광주형 일자리, 민간공원 특례사업, 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와 궤를 같이하는 생활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부지 매입비를 산정하고 시의회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양파크호텔은 지난 1981년 무등산 장원봉 인근 1만6000㎡에 3성급 호텔로 들어서 1990년대 후반까지 광주의 대표적 호텔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시설 노후와 수익 악화로 2년여 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업체 측이 호텔부지를 포함해 2만5800㎡에 지하 3층 지상 4층 6개 동 80여 세대의 고급 빌라 신축을 추진해왔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민관정학 협의회’를 구성해 반발하자 시는 심사숙고한 끝에 호텔부지 매입을 통한 공공방식 개발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부지매입 비용이 15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지 활용방안은 무등산 지질공원 안내소, 생태학습장, 소공원, 역사관, 유스호스텔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무등산 생태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광주시의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민주·인권의 광주정신이 살아 숨 쉬는 무등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가 호텔부지 매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무등산 공유화 운동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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