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믿음 접하고 돌아간 42명의 태국인들, 지금은… “11명 신앙생활 중단”

타이펠로우십교회, 신앙 여부 조사

산타나 말라시 전도사(가운데)가 지난 1월 태국 우돈타니의 반넝사이교회 교인(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비신자를 전도하고 있다. 펠로우십교회 제공

산타나 말라시(37·여)는 태국 방콕의 람캄행대학에 다니는 법대생이었다. 태국은 인구의 95%가 불교신자다. 그도 불교신자였다. 2007년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국에서 신앙을 갖고 2014년 태국으로 돌아간 산타나는 현재 동북부 거점도시인 우돈타니에 살고 있다. 지역 사람들은 그녀를 ‘아짠(전도사) 산타나’라 부른다. 산타나 전도사는 한석원 선교사가 개척한 반넝사이교회를 2016년부터 맡아 사역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타이펠로우십교회는 산타나 전도사처럼 한국에서 믿음 생활을 하던 태국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지속하는지 조사했다. 펠로우십교회는 2001년부터 취업을 위해 한국에 온 태국인을 상대로 사역한다.

펠로우십교회 이용웅 선교사는 22일 “돈을 벌기 위해 광야 같은 한국에 온 이들은 교회에서 안정을 얻고 도움을 받으며 변화된 삶을 살았다”며 “문제는 이들이 한국을 떠나서도 신앙생활을 지속하는지”라고 조사 취지를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펠로우십교회에 등록해 2010~2020년 6개월 이상 신앙 생활한 뒤 태국으로 돌아간 세례 교인 42명이다. 연락이 되지 않은 사람은 제외했다.

이들 중 88%(37명)는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5명(12%)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태국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이어간 사람은 31명(73%)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2명은 정기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렸고, 9명은 교회에 나갈 형편은 안 되지만 신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답변을 거부해 신앙생활 지속 여부가 의심스러운 사람은 4명(10%),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7명(17%)이었다.

펠로우십교회는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11명에 주목했다. 산타나 전도사의 사례를 들어 해결책도 제시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리더로 세워지도록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제자훈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타나 전도사는 사업하는 오빠 일을 도우려고 2007년 한국을 찾았다. 오빠의 손에 이끌려 부천의 태국인 교회에 갔다가 하나님을 영접했고 태국 방콕신학교(BBS)에서 제공하는 신학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사업장이 의정부로 이동하면서 펠로우십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교육도 계속 받았다.

국내에서 태국인 사역을 하던 목회자와 선교사 15명은 한국에 있는 태국인 성도들이 태국으로 돌아가 헌신된 사역자가 될 수 있도록 2010년 BBS코리아를 세우고 훈련과정을 개설했다. 커리큘럼은 신약, 구약, 실천신학 등 신학대와 동일했다. 주중에 일하는 이들을 위해 수업은 2주에 한 번 주일마다 서울 서초구 방주교회(반태효 목사)에서 했다. 한국에서 4년간, 8학기 과정을 마치지 못해도 태국에서 연계해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올해 개교 11주년인 BBS코리아는 3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12명이 재학 중이다. 지난해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수업받은 이들은 21일 방주교회에서 기말고사를 치렀다.

산타나 전도사는 한국에서 6학기 교육을 받고 태국에서 나머지 교육 과정을 마쳤다. 현재 섬기는 반넝사이교회에는 주일마다 성인 45명과 어린이·청소년 23명이 모인다.

이 선교사는 “태국의 BBS는 현지 상황에 맞는 신학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우리도 그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있는 태국인들을 훈련했다”며 “국가별 맞춤 신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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