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국민적 불신 있다면 AZ 접종 마다 않을 것”

야권 ‘1호 접종’ 요구에 공식 대응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논란’이 정치권을 뒤덮자 청와대는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 68세인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국내 첫 접종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대상이 아님에도 야권에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대통령 1호 접종을 요구하자 나온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 비율이 90%가 넘기에 상황 변동은 없다”며 “다만 불신이 생기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크지 않기에 정부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문 대통령도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문 대통령은 65세 이상이기에 대상이 아니어서 1호 접종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AZ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크다며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누가 어떻게 1차 접종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킬지 책임 있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 달라”(주호영 원내대표), “AZ 백신을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시대 기미상궁이라도 되는가”(하태경 의원) 등 날 선 발언이 쏟아졌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백신 불안 해소를 위해 앞장선 모습도 야권의 이 같은 주장에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백신을 공개 접종했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도 1호 접종에 나섰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정치공세가 오히려 국민적 불안감만 키운다고 반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백신 불신을 증폭시키기 위해 대통령 1호 접종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더는 코로나19 위기를 정치공세 이슈로 삼지 말아 달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 1호 접종을 처음 촉구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접종을 하자”고 요구했다.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불안감 해소를 위해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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