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의견 결집·대학 견제에 필요” “SNS 등 통한 이슈별 연대 나올 것”

총학 없는 대학, 대안 찾을까

2021학년도 서울대 수리과학부, 통계학과 입학생들이 22일 신입생맞이 행사가 열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강당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 자연대학은 이날 단과대학 중 유일하게 대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최근 많은 대학에서 총학생회가 사라지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기능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총학생회가 없어지더라도 대학생과 청년들의 정치 참여는 기존과 다른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장에선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대표 기구로서의 총학생회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전국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온라인으로 공동 소송인단을 모집해 등록금 반환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대넷은 올해도 대학 등록금 반환 이슈와 관련해 설문조사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추후 활동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또 각 대학 운영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기숙사를 제공한 경기대의 경우 논의과정을 학생들에게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갑자기 기숙사를 나가게 된 학생들 사이에서 일부 불만이 제기됐다. 홍정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당시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입장을 꾸준히 학교에 전달했다”며 “이후에도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꾸준히 학교 측과 교류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이나 청년들이 대학 등록금, 페미니즘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조직하는 소규모 모임 등이 기존의 총학생회의 정치 참여 기능을 대체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 등록금 반환 1인 피켓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는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의 류기환 대표는 “청년들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전체 청년들을 대변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 ‘유니브페미’는 지난해 4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여성혐오성 게시물에 대한 윤리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총학생회가 사라지는 것이 대학생들의 정치 활동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1980년대 민주화 시대 총학생회 모델을 기준으로 오늘날 청년들의 정치 참여 의식이 약해졌다고 비판하기보다는 현대인의 사회적 삶이 분화되면서 개별 이슈에 따라 소규모 단위로 상호작용하고 사회적 모임을 만드는 역량이 생겨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기존의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과는 달리 반값등록금 등 일시적이고 단일한 이슈에 대해 SNS, 인터넷을 통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조직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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