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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고 연봉’ 추추 트레인, 신세계서 달린다

27억에 계약… 동갑 이대호 25억 추월

2001년 미국에 진출해 16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다 한국 무대로 복귀하는 추신수가 신세계그룹과의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의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활약한 추신수(39)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입단한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추신수는 선수 인생의 황혼기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타석을 처음으로 밟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왕성하게 전개했던 기부 활동을 KBO리그에서도 이어가 연봉의 3할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쾌척할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했다”며 “연봉 총액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회공헌 계획은 구단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신수의 연봉 총액은 동갑내기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의 종전 KBO리그 최고액(25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SK텔레콤으로부터 구단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추신수에 대한 해외파 특별지명권도 손에 넣었다. 앞서 SK 구단은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택했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활약할 경우 단독으로 지명하는 권한이 SK 구단의 매각과 함께 신세계그룹으로 넘어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추신수를 영입하는 작업이 SK 구단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진행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KBO리그 구단과 계약한 7번째 사례가 됐다.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2005년 메이저리그로 데뷔해 16시즌을 활약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2014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540억)에 계약하고 7년을 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추신수는 당초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을 1~2년 더 연장할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익이 악화된 미국에서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추신수의 작지 않은 연령도 메이저리그 잔류 계획에 악영향을 끼쳤다. 추신수는 통산 1652경기에서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에 타율 0.275, 출루율 0.377의 기록을 남기고 메이저리거 이력을 마무리했다.

추신수의 한국행으로 KBO리그의 올 시즌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고등학교 야구부 시절 부산고 소속이던 추신수와 라이벌 경남고 출신인 이대호의 ‘동갑내기 타격 경쟁’은 각각의 소속팀 모기업인 신세계그룹과 롯데의 ‘유통 더비’로 맞물려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 일부 팀들이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았지만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한국행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오는 25일 귀국한 뒤 2주 자가격리를 거치고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편 추신수는 계약 직후 인스타그램에 메이저리거 인생을 돌아보는 글을 영문으로 적어 미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20년 전 나는 빅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에 온 작은 소년이었다. 빅리그에서 뛸 기회를 갈망했고, 꿈은 현실로 이뤄졌다”며 “큰 영광이지만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위대한 코치, 구단 직원, 팀 동료 덕에 가능했다. 빅리그에서 보낸 멋진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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