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유람선 타고, 노들섬 ‘달빛노들’ 보러오세요

수~일요일 오후 7시 반에 운항
반포대교 돌아 8시10분쯤 도착
선착장에 거대한 인공달 장식

‘노들섬 선착장’의 거대 설치미술 ‘달빛노들’ 옆으로 한강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시 제공

‘100년 전 서울 휴양지’ 노들섬과 여의도를 잇는 뱃길이 생긴다. 원래 육지에 붙어있던 노들섬이 1970년대 한강 개발이후 ‘진짜 섬’이 된 지 50여년 만이다. ‘음악·예술 섬’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는 노들섬의 접근성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3월 6일부터 하루 1회 노들섬으로 가는 유람선을 운항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일요일 오후 7시 반 여의도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돌아 노들섬에 도착, 약 15분간 정박한 후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는 코스다.

유람선은 ㈜이크루즈의 ‘뮤직크루즈선’을 활용한다. 여의도 제1선착장(영등포구 여의동로 280)에서 출발해 반포대교 주변 달빛무지개분수를 돌아 저녁 8시10분쯤 노들섬 선착장(용산구 양녕로 445)에 도착한다. 여의도 선착장이 아닌 노들섬에서 승선·하선해도 된다.

100년 전 노들섬은 육지인 용산구 이촌동의 백사장과 이어진 모래 언덕에 불과했다. 1917년 일제가 이 모래 언덕을 지반 삼아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철제 인도교를 놓으면서 섬의 특징을 갖추기 시작했다. 다리를 지탱하는 흙 언덕과 석축이 두드러진 탓에, 육지와 붙어 있더라도 마치 섬처럼 인식됐다. 1930~1950년대 서울시민들은 노들섬으로 걸어 내려와 여름엔 물놀이를, 겨울엔 스케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1968년 한강개발계획이 시행되면서 ‘휴양지’ 노들섬은 침몰했다. 이촌동과 이어졌던 모래밭의 모래가 강변북로 건설 자재로 쓰이면서 사라졌고, 노들섬은 전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진짜 섬이 됐다. 이후 휴양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

한물간 휴양지였던 노들섬은 2005년 서울시가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며 땅을 매입하면서 전기를 맞는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실효성 논란을 거치며 사업은 표류했고, 2019년에서야 ‘음악·예술섬’으로의 부활이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노들섬 선착장을 거대한 인공 달 설치미술인 ‘달빛노들’로 장식했다. ‘달빛노들’은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12m 원형 구조의 공공미술작품이다. 관람객들이 4만5000개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와 바람을 강의 일렁임과 함께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전망 데크에 서면 흐르는 강물과 초록빛의 한강철교, 63빌딩 등을 아우르는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노들섬에선 시민들의 새해 소망 메시지를 담은 120개의 소원등(燈)을 한강에 띄우는 이벤트도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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