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수송·입고 작전… 소총 든 군인까지 투입 긴장감

17만명분 안동서 이천으로 이동
호송 임무 경찰 “끝까지 책임질 것”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수송 차량이 24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나서고 있다. 차량 저장고에 ‘국내 최초 허가,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 우리 기업이 생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공급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백신은 정부가 계약한 78만명분의 일부인 17만명분으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으로 운송된다. 안동=윤성호 기자

24일 경기도 이천의 지트리비앤티 통합물류센터에서는 형광조끼 차림의 직원 2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100명 넘는 군경과 소방 인력이 지켜선 현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입고된 백신 17만3500명분은 콜드체인(저온유통)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오전 10시쯤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출발했다. 비상용까지 총 2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5t짜리 냉장 트럭에는 차량온도측정장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됐다.

트럭은 이천까지 2시간 동안 184㎞를 달렸다. 군경의 밀착 경비가 내내 이어졌다. 경찰 이륜차와 순찰차가 앞섰고 군사경찰 차량과 경찰특공대 차량, 다시 순찰차와 이륜차가 뒤를 지켰다. 후미에는 기동대 버스까지 따랐다.

백신을 기다리는 쪽의 경비도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물류센터 주변을 지켰고 화재에 대비해 소방 사다리차 1대도 대기했다. 경찰은 기동대 2개 제대를 배치했다.

백신 트럭은 낮 12시33분쯤 물류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트럭 한쪽 옆면엔 통째로 ‘국내 최초 허가,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 우리 기업이 생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공급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물류센터 직원들은 차창 너머로 호송인력의 체온부터 쟀다. 컨테이너는 봉인용 스티커를 뜯어내고 문 열림 버튼을 누른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지게차에 실려 물류센터 도크 안으로 사라졌다가 약 30분 만에 다시 나왔다.

수송에 참여한 안성식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이송 중 사고가 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다”며 “끝까지 완벽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필형 지트리비앤티 백신유통사업부 지사장은 “국민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날 운송된 물량을 포함해 오는 28일까지 모두 78만여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같은 방식으로 통합물류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이들은 입고 다음 날 배송 일정에 따라 재분류·포장돼 전국의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으로 보내진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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