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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반값 티켓에 면세 75% 할인… 무착륙 비행도 출혈 경쟁

적자 나도 띄우는 게 유리
여객 수요, 일러야 연말 회복 전망

연합뉴스

여객 수요가 일러야 올해 말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상품을 둘러싼 항공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출시 두 달 사이 상품 가격은 반값으로 뚝 떨어졌고 항공사들은 기내 면세품 가격을 최대 75% 할인해주는 이벤트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첫 상품 출시 땐 20만원에 가깝던 무착륙 관광비행 티켓 가격이 최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9만7000원에 상품을 판매했던 에어서울은 티켓 값을 최근 9만8000원까지 내렸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19만8000원에 팔았던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가격을 9만9000원에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코노미석 기준 상품 가격이 20만5000원이었는데 14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첫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출시 때부터 9만9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인기를 끌었던 에어부산은 여기에서 절반을 또 할인해주는 초특가 일회성 이벤트를 최근 내놨다. 지난 24일 운항한 관광비행 상품을 4만9000원에 판매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마도 상공을 선회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인 이 상품은 탑승률 91.7%(전체 좌석 수 133석, 122명이 탑승)를 기록했다.

출혈 경쟁에 따른 저가 상품에 업계는 적자를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주기장에 세워둘 때 나가는 주기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 고정 비용이 상당하다”며 “또 각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의 비행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항공기를 띄우는 게 낫기 때문에 적자가 나더라도 승객 한 명이라도 더 태워 비행기를 띄우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면세품 판매 매출도 항공사들엔 쏠쏠한 수익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면세품 구매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평균 구매액보다 2.5배 정도 많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한 롯데면세점 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수입화장품(34%)이었다. 이어 패션(30%), 시계·보석(14%) 순이었다.

면세 가격 할인 이벤트도 쏟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7개 국내 항공사와 제휴해 다음 달 면세점을 이용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자에게 최대 1550달러 적립금과 회원등급 상향 서비스, 사은품 등을 제공한다. 에어서울은 예약센터를 통해 사전 주문을 하는 고객에게 면세품을 추가 5% 할인해주고 주류, 화장품 등은 최대 7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내놨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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