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지역 일자리 ‘車’밖에 없나… 5개 중 4개가 자동차 산업 상생형

밀양형 일자리, 뿌리산업 관련 화학 업종 ‘구미형 일자리’ 표류


지난해 첫 삽을 뜬 ‘상생형 지역 일자리’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으로 불과 8개월여 만에 5개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가 닻을 올렸다.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고무적이지만 상생형 지역 일자리 5개 중 4개가 자동차산업일 정도로 편중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전북 군산형 일자리’와 ‘부산형 일자리’를 신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의 경우 전기차 생산 클러스터 조성이 핵심이다. 한국GM 군산 공장 부지를 사들인 명신 등 5개 기업이 이 계획에 동참했다. 3년간 모두 3528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1106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형 일자리도 전기차 관련 업종이다. 코렌스EM이 BMW와 제휴해 전기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구동 유닛’을 생산할 계획이다. 2523억원을 투자하고 370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이번 지정으로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5개로 늘었다. 지난해 6월 선정된 광주형 일자리와 10월 선정한 강원도 횡성형 일자리 및 경남 밀양형 일자리를 포함해서 모두 1조4096억원의 민관 투자가 집행된다.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분야 직접 고용 일자리도 모두 3132명까지 늘어났다.

후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 가능성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업종이 편중돼 있다는 점이 맹점으로 꼽힌다. 뿌리산업 관련인 경남 밀양형 일자리를 제외한 모든 상생형 지역 일자리가 자동차 업종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횡성형 일자리는 초소형 전기화물차를 생산한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업이 가동률 하락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잉공급’ 우려를 지우기가 힘들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던 화학 업종의 ‘구미형 일자리’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구미시와 LG화학은 2019년 7월 경북 구미시에서 상생형 일자리 마련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1년7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과잉공급을 우려한 LG화학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주저한다는 후문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LG화학 측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을 고민하면서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