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비트코인’ 걱정에 자다가도 벌떡”

투자 열풍 속 가격 변동성 극심
‘코인 개미’들 손실 날까 잠 설쳐


직장인 A씨(31)는 최근 지인이 비트코인으로 5배가량 수익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1주일 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200만원어치를 샀지만 현재 투자금액은 1000만원으로 늘었다. 하루에도 가격 급등락이 수없이 반복돼 분할 매수·매도를 하기도 했다. A씨는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 손실이 날까봐 걱정돼 새벽 3시에도 깬다”며 “이제 이익이 나면 바로 실현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저금리 시대의 투자처로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제도권 밖’에 있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른바 ‘코인 개미’들은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월간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2조원가량에서 지난달 약 12조~13조원까지 늘었다. 1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트코인 가격의 ‘롤러코스터급’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업비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 개당 6500만원을 돌파한 뒤 하루 만에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24일 장중 저가는 509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 다시 올라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57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업비트 모회사 두나무가 집계하는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5일 기준 67.44로 ‘탐욕적 단계’에 있다. 지난 16일에는 92.05까지 올라 ‘극단적 탐욕’에 들어서기도 했다. 이 지수는 거래소의 가상화폐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토대로 시장의 투자자 심리 파악을 위해 개발됐다. 0~10은 ‘극단적 공포’, 50은 ‘중립’, 80~90은 ‘극단적 탐욕’에 해당된다.

이 같은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국내외 금융 수장들은 연이어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암호자산은 태생적으로 내재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가상화폐 제도화에도 선을 긋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음 달 25일 시행될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 제도화와는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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