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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 우려 일축에 화색 되찾은 韓·美 증시

“목표치 달성까지 3년 이상 걸려”
이주열도 “아직 이르다” 화답
코스피 급반등 ‘3000선’
금통위, 기준금리 연 0.50% 동결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한층 강한 어조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면서 미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시장은 비로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인플레 가능성에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동안 맥을 못 추던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로 하루 새 3%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까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지만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조짐에 주목하며 연준의 긴축 전환을 우려해 왔다. 일단 시장을 안심시켜놓고 조만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나 정책금리 인상을 할지 모른다는 식으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 중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런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파월은 시장의 의심에 답하듯 “연평균 물가상승률 2%를 넘길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 있고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은 전날 상원에서도 저금리 유지 입장을 확인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 증시는 이날 다우(1.4%) 나스닥(1.0%) S&P500(1.1%) 지수가 모두 1%대 상승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 22일 2.5% 급락 이후 3일 만의 반등이다.

이 총재도 파월의 발언에 화답했다. 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의 연 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지난해 11월보다 0.3% 포인트 올린 1.3%로 전망하며 “1%대 물가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상향은 국제유가 등 공급 측 요인과 함께 앞으로 예상되는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전개 불확실성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소비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이른 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친 것이다.

전날 미 국채금리 상승세, 홍콩의 주식 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에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이날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5%(104.71) 오른 3099.69로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자 지난달 8일(4.0%)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전날 3.2%(30.29) 하락하며 900선을 위협받은 코스닥은 3.3%(29.90) 상승한 936.21에 마쳤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4.0%) SK하이닉스(9.2%) 현대차(4.3%) 셀트리온(9.2%)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상위 100개 중 하락한 종목은 팬오션(-0.7%)이 유일하다. 코스닥도 시총 1,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7.84%) 셀트리온제약(10.01%)을 비롯해 최근 약세를 보인 헬스케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40억원, 980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거의 1조원씩 사들였다. 개인은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인 1조939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7거래일 만의 매도 전환이다.

일본 닛케이지수(1.67%), 홍콩 항셍지수(1.20%) 등 주요 아시아 지수도 파월 효과에 힘입어 이날 일제히 올랐다.

강창욱 지호일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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