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온도 벗어난 제주행 물량 회수… 수송작전 첫날부터 삐걱

8만1500명분 보건소·요양병원 이송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리자들이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흘간 접종기관 1900여곳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9만명분을 옮기는 수송작전이 매끄럽지 않게 시작됐다. 출고된 백신을 재분류·포장하는 통합물류센터에서 백신을 실은 트럭들의 출발이 지연됐다. 전날 오후 제주도로 향하던 물량은 적정 보관온도를 벗어나 회수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물량의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향후 접종 확대에 대비해 수송체계를 세심히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6분 경기도 이천 통합물류센터에서 목포항으로 향하던 제주도행 냉장차량에서 온도 이탈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에 실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50명분이 적정 보관온도인 2~8도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통합관제센터에서 이를 파악한 추진단은 차량 출발 약 2시간 만에 해당 백신을 회수하고 새 물량을 대체 차량에 실어 보냈다.

추진단은 온도를 벗어난 원인으로 냉매를 지목했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려면 수송 용기에 냉매를 채운 뒤 10~20분가량 안정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이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양동교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차량 출발 전에 용기의 온도를 확인하고 관제센터에서 재차 확인하는 등 콜드체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수한 물량을 폐기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적정 온도를 0.5도 벗어난 데 그쳤고 그 과정에서 얼어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양 반장은 “백신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추후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배송한 물량을 포함해 오는 28일까지 19만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 1900여곳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날 배송된 8만1500명분은 통합물류센터에서 재분류와 포장을 거친 다음 257개 보건소와 292개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냉장차량 56대가 동원됐다. 추진단은 당초 오전 5시30분 수송을 시작해 오전 7시쯤엔 모든 차량이 물류센터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도 확인 등의 절차에 시간이 걸리며 각각 20분과 2시간가량 늦어졌다.

경기도 수원 권선구보건소에 백신이 도착한 것은 오전 8시50분쯤이었다. 흰색 1t 냉장탑차가 경찰과 군사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차량이 보건소 정문 앞에 멈춰 서자 군 관계자가 차량에 붙은 봉인지를 떼어내고 문을 열었다. 이내 노란색 수송인력 조끼를 입은 관계자가 백신을 담은 회수용 박스를 들고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로 향했다.

백신은 예방접종실에서 확인을 받은 다음 ‘오토콜’ 기능이 장착된 전용 냉장고로 옮겨졌다. 오토콜은 온도를 벗어나면 경고음을 울려 담당자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바이알(의학용 유리병) 수가 맞고 깨진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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