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성과급·인사평가제 논란, 창업자 설명회도 역부족

이해진·한성숙, 성과급 불만에
스톡옵션·미래 비전 내세워 설득
김범수 의장, 사내 문화 개선 약속
양사 노조 “구체 방안 없다” 불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가 최근 불거진 성과급·인사평가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섰지만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사 노조 측은 “구체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알맹이 없는 간담회였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는 25일 오후 2시 전 직원과 보상철학을 공유하고,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질의응답 하는 ‘컴패니언 데이(Companion Day)’를 진행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도 성과급이 전년 수준에 머문다는 반발이 이어지자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라이브 중계로 진행된 행사에는 3000여명이 넘는 임직원이 몰렸다.

이 GIO의 인사말로 시작된 행사는 한 대표의 보상체계 설명,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사측은 보상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스톡옵션 제도 운영과 장기적 가능성에 맞춘 보상철학으로 설득에 나섰다. 한 대표는 “단기적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또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2019년 지급한 스톡옵션을 통해 1900만원의 차익이 실현된 만큼 보상이 일정 부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 GIO는 “직원들이 만들어낸 성과의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조는 간담회 후 “소통을 빙자한 회사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형식적인 답변만 오갔을 뿐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직원들의 인센티브 지급 금액과 비율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시 같은 시간 열린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임직원 앞에 섰다(사진). 당초 간담회는 김 의장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5조원의 재산을 어떻게 기부할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카카오에서 최근 인사 평가 제도와 관련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김 의장이 직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 성숙한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상책에 대해서는 “카카오는 지금 당장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보상이 많은 회사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내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현안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간담회 후 일부 카카오 직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 의장의 발언 중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한 사내 간담회를 다음달 2일 추가로 열고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의장은 당초 간담회 취지였던 재산 기부와 관련, 사회문제 해결과 논의 과정의 ‘롤 모델’로 빌 게이츠를 꼽았다. 김 의장은 “대규모 자본을 바로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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