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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질없는 백신 접종, 집단면역 앞당긴다

접종 늦어진 만큼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으로 잃어버린 시간 만회해야

드디어 국내에도 코로나 백신의 시간이 왔다. 어제 처음으로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5000여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02일 만이다. 첫날 접종은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통해 받은 5만8000여명 분의 화이자 백신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오늘부터 접종된다.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에게 우선 공급된다.

백신 접종으로 일상의 삶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우리에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사례를 보면 백신의 항체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기의 우려와 달리 백신의 안전성에도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여회의 접종이 이루어졌음에도 피접종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백신이 코로나19를 끝장낼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희망을 가질수 있겠다.

그럼에도 백신 안전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없지 않다.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게 가짜뉴스다. SNS에는 ‘백신을 맞으면 몸에 칩이 삽입돼 감시를 받게 된다’ ‘치매가 오고 1년 안에 숨질 수도 있다’ ‘백신이 유전자를 바꿔 뇌의 사고를 통제한다’는 등의 어떤 과학적 근거도 찾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가짜뉴스와 온갖 음모론이 난무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치는 반사회적 작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접종이 한참 늦었다.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에 비하면 갈 길이 매우 멀다. 출발이 늦은 만큼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따라잡아야 한다. 오는 9월까지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의 노력과 분발이 요구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보태진다면 일상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은 8000만명 분에 가깝다. 전 국민이 맞고도 남을 정도의 충분한 양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 한 누구에게나 차례가 돌아간다. 새치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순서대로 접종하면 논란이 생길 리 없고, 접종률도 높일 수 있다. 접종이 늦었다고 반드시 집단면역까지 늦어지는 건 아니다. 다 우리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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