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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집콕에 늘어나는 몸무게… ‘지방흡입술’ 역대 최대

365mc 작년 수술 3만1241건 분석

팔뚝 38% 최고 복부·허벅지 순… 남자는 복부·여자 팔뚝이 많아
외모·건강관리 목적 50·60대도 가세… 예민한 감각·기술 요구 전담의 중요
회복 과정에 멍·부기·통증 등 유발… 심부정맥혈전 등 치명적 부작용 유의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이 환자의 지방흡입 부위인 팔뚝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365mc클리닉 제공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지난해 체형 교정과 비만 치료 수요는 높았다. 국내 대표 비만 치료기관인 365mc클리닉의 경우 비만 해결의 최후 수단인 지방흡입 수술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집콕, 재택근무로 체중이 늘어난 사람들이 운동 등 신체활동 제약으로 살빼기가 어렵게 되자 지방흡입 수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가세

지난해 365mc에서 시행된 지방흡입 수술 3만1241건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선호하는 지방흡입 수술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수요가 높은 수술 부위는 팔뚝(38%)이었고 복부(34.1%) 허벅지(18.7%) 순이었다. 여성은 팔뚝, 남성은 복부를 가장 많이 수술받았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1일 “팔뚝이 굵으면 몸무게에 비해 체구가 더 커 보이는 만큼 팔뚝 사이즈를 줄이려는 경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대(34.8%) 20대(34%) 40대(20.8%) 50대(8.3%) 60대이상(1.4%) 순으로 많이 받았다. 최근엔 젊은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외모·건강관리 목적으로 많이 고려하는 추세다. 남성은 70.5%가 복부 지방흡입을 받았지만 여성은 연령별로 선호도가 달랐다. 20대는 팔뚝(40.8%)을 가장 많이 받았으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부 지방흡입 비중이 늘었다. 나잇살과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뱃살이 쉽게 해소되지 않자 중년 여성들도 지방흡입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흡입 수술은 팔뚝이나 복부, 허벅지 뿐 아니라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축적돼 있는 곳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흔히 생각지 못하는 부위, 즉 얼굴(이중턱)이나 무릎, 종아리, 발목 등도 가능하다. 살빼기가 아닌 ‘체형 교정’ 목적이 많다.

남성의 경우 최근 ‘여유증(여성형 유방증)’ 개선 목적으로 지방흡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여성의 가슴처럼 봉긋하게 솟는 증상이며 대부분 사춘기 호르몬 변화에 의해 10·20대 남성에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여유증 환자는 3배 증가했다.

이 병원장은 “정상 체중이거나 다이어트를 해도 유독 가슴이 도드라지거나 반대로 비만으로 여유증이 심해진 남성 중에는 지방흡입으로 많이 교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만 체형이라면 수술 후에도 체중 관리를 꾸준히 해야 여유증이 재발하지 않는다.

충분한 상담과 검사 중요

지방흡입은 단순히 케뉼라(지방흡입 기구)로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무척 예민한 감각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한다. 피부 표면 밑 지방층에서 골고루 지방을 빼면서 피부를 매끄럽게 유지해야 한다. 의사가 손의 감각과 촉감으로 집도를 하는 만큼 부위별 지방 흡입 전담의가 있는 병원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사전 검사가 중요하다. 우선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지방흡입 역시 수술인 만큼 출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만에 하나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거나 혈색소 수치가 낮으면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지방흡입 시 얼마나 효과를 얻을지도 파악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수술하려는 부위 피부를 살짝 집어 지방량을 유추하는 ‘핀치 테스트’가 있다. 초음파검사로 지방 분포와 지방층 두께를 보다 정밀히 확인한다. ‘3D 스캔’ 역시 세밀한 지방흡입을 돕는 검진이다. 이 병원장은 “성공적인 지방흡입이 되려면 무조건 지방을 많이 빼는 데 치중해선 안된다. 오히려 뺄 곳과 남겨둘 곳을 적절히 안배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지방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이때 3D 스캔을 활용하면 세밀한 부분까지 체형 굴곡을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흡입 부위별로 주의할 점도 있다. 복부의 경우 수술 범위가 워낙 넓고 팔다리에 비해 탄력이 떨어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부위로 꼽힌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는 이 같은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허벅지는 평면이 아닌 원통형이기 때문에 지방을 빼는 과정 자체가 까다롭다. 더욱이 허벅지 근육량에 따라 수술 결과에 차이를 보여 이를 적절히 고려해 디자인하는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 팔뚝은 허벅지에 비해 작은 원통이지만 매끄러운 일자 라인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드물게 수면마취로 인한 위험 상존

수술 후엔 의료진이 제시한 주의사항을 확실히 지켜야 회복이 빨라진다. 처방받은 약을 적정 기간 복용하는 건 기본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음주, 흡연은 금물이다. 회복이 잘 이뤄지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고단백·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지방흡입 역시 수술이다 보니 ‘후(後)증상’에 유의해야 한다. 수술 부위 지방이 갑자기 사라진 만큼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멍, 부기, 통증, 감각이상, 피부 단단해짐 등이 생길 수 있다. 수술 시 케뉼라가 피부 밑 지방조직을 제거할 때 주변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멍은 평균 2주에 걸쳐 사라진다. 부기는 1주일을 기점으로 생겼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간혹 혈종이나 장액종(액체 함유 덩어리)이 올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심부정맥혈전증, 심혈관계 합병증, 폐부종, 폐색전증 같은 치명적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는데, 이는 보통 수면마취제(프로포폴) 등 지나친 약물 투여가 문제다. 실제 지방흡입 수술을 받다가 사망하는 등 사고가 이슈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면 발생 확률은 매우 낮다.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전신 혹은 부분 마취는 처음 시작 단계부터 끝까지 마취과 의사의 관찰이 필수적이고 대부분 지켜지고 있다. 반면 수면 마취는 대부분 마취과 전문의보다는 집도의가 수술과 마취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강희용 경희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이 과정에서 환자의 활력 징후(혈압, 산소포화도 등)보다 수술에 좀 더 집중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수면 마취가 진행되는 경우 수술 끝날 때까지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원칙이 지켜질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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