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예정대로 3·1절 집회… 영업 재개 자영업자 “저지해야”

1670건 신고… 주최측 “수칙 준수”
학부모 “개학이 코앞인데…” 불안
확진 300명대… 재확산 우려 여전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도심 내 집회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앞서 법원은 시민단체 등이 낸 3·1절 시위 금지처분 효력 정지 신청에 대해 20~30명으로 규모를 제한한 소규모 집회와 1대당 1명만 탑승하는 차량 시위 등에 대해 방역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허용하도록 했다. 권현구 기자

3·1절 집회를 앞두고 집회 주최 측과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최 측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겠다고 했지만 집회를 빌미로 또다시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집회 저지’ 목소리도 나온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예정대로 1일 오후 광화문 앞 인도에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비상시국연대 역시 세종문화회관부터 대법원까지 차량 9대를 이용한 도심 차량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2m 거리두기, 20명 참가 제한 등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지난 27일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도 자유대한호국단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집회금지 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해 20명 이하 인원 제한 등 조건부로 집회를 허용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총 1670건의 3·1절 집회가 신고됐다. 이들 집회는 기자회견, 1인 시위, 9인 이하 집회 등 다양한 형태로 열리고 약 2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학을 앞둔 학부모와 거리두기 일부 완화에 영업을 재개한 자영업자 등은 반발하고 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또다시 3·1절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 주동자들을 단상에서 끌어 내리기 위해 전국 체육인 관장들은 광화문으로 집결하자”고 했다.

개학을 목전에 둔 학부모들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우려의 반응을 보냈다. 인천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김모(38·여)씨는 “지난해 광복절 때처럼 집회로 인해 지역감염이 늘어나면 올해 등교 수업이 확대되면서 매일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유치원생을 키우는 장모(31·여)씨도 “올해는 유치원 등원이 확대돼 다행으로 여겼는데, 만약 코로나19가 재확산돼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 가정의 부담이 늘어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신규 확진자는 휴일 검사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300명대를 유지했다. 재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6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8만967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415명)보다 59명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대폭 줄어든 영향도 있어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실제 대형병원, 제조업체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가 지속 중이고 최근 직장·모임 등을 고리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도 속출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규엽 김지애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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