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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변화산의 기적 (1)

누가복음 9장 28~36절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초자연적인 기적을 많이 행하셨다.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고, 죽은 자를 살리고, 풍랑을 잠잠케 하셨다. 왜 이렇게 하셨는가. 그것은 이러한 기적을 통해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쉽게 믿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이 방법을 바꾸셨다. 왜냐하면 예수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곧 있으면 이들을 남겨 두고 떠나야 하는데 아직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정확한 인지가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직접적인 것을 택하셨다.

그 방법이 바로 눈에 보이는 예수님의 용모 변화와 하나님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이다. 제자들은 이 변화산의 기적을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인지하게 됐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기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가운데 이러한 기적을 맛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다.(28절) 이것은 기도를 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의 자리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적은 영적으로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을 보라.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했던 백부장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저 단순히 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실로암 연못에서 나음을 입었던 맹인의 경우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앉아 있는데 그냥 예수님이 오셔서 고쳐주셨다. 그 맹인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지도 몰랐다.(요 9: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원하는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믿음의 부족으로 여기거나 의심을 품고 기도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이것은 성경의 일부만 이해한 것이다.

성경은 믿음이 좋아서 기적이 나타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믿음을 자라게 하려고 기적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수님께서 바다의 풍랑을 잠잠케 한 경우가 그렇다. 그 기적은 제자들이 믿음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믿음이 없기에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함이었다.

기적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신앙의 수준과 상관없이 일어나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진리는 있다. 그것은 기적을 경험한 모두는 믿음의 자리 즉, 기도의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계셨던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외가 없다. 그것이 우연이든 일부러이든 중요하지 않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그들이 기적을 경험했다.

본문의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참 한심하다. 예수님께서 기도의 자리에 초대했는데 그곳에서 잠을 잔다. 나중에는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도 잔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이 있다. 제자들이 졸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 나와 있으니까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물론 믿음의 자리란 물리적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무소부재하시기 때문에 세상 어느 곳에나 다 계신다. 그런데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대다수 사람은 함께 같은 공간에서 기도할 때 힘을 얻는다.

다른 사람의 기도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믿음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을 발견한다. 물리적인 장소에서 공동체 가족이 함께할 때 이전보다 더욱 신앙이 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믿음의 자리를 사모하라. 신앙의 공동체의 현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할 때 예기치 않은 풍성한 주의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앙 성장의 방법이다.

이수용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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