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 25곳 ‘친일 인사 교가’ 사용

도교육청 교체 권고 1곳만 따라


충북지역 일부 학교 교가에 친일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다.

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25곳이 친일 음악가가 작사하거나 작곡한 노래를 교가로 사용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현제명 이은상 김성태 등이 만들었다. 3곳은 이은상 작사, 현제명 작곡이고, 1곳은 이은상 노랫말을 쓰고 김성태가 곡을 붙였다. 이은상이 작사만 하고, 현제명이 작곡만 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도 2곳과 1곳이 있다.

도교육청은 2019년 2월 전수조사를 통해 초·중·고 26곳이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교가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하고, 교가 교체를 권고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교가를 교체한 학교는 단양 단성중학교 1곳에 그쳤다.

나머지 학교들은 동문회, 학생 등의 의견수렴과 노래를 새로 만드는 과정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교가 교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친일 음악가가 만든 교가를 없앤 단성중학교는 2019년 11월 교가 교체를 시작했다. 1969년 단양여중으로 개교할 당시 이은상이 작사한 노래를 50년 넘게 교가로 사용해 왔다. 단성중학교는 교가 작사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전문가에게 의뢰해 지난해 12월 새 교가를 만들었다.

도교육청은 올해 우리 학교 교가 만들기 사업을 펼쳐 친일 인사가 만든 교가나 군가풍 교가를 학생들의 감각에 맞게 바꿀 계획이다. 4월 12일까지 참여 학교를 접수한 뒤 우선 3개교에 300만원씩을 지원해 교가 작곡과 음원 제작을 돕기로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강원 ‘3·1절 기습폭설’… 새 학기 첫날부터 31개 학교 휴교
“오늘부터 매일 학교 가요”… 들뜬 유·초등 1·2학년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