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램지어 주장 반박할 증거 많다”

여가부 장관과 회동 2시간 대화
“일본, 피해자 남아 있을 때 사죄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왼쪽) 할머니가 1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손을 잡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피해자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일본은 마땅히 사죄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 할머니는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2시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념사업 추진방향 등 현안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단순 금전적 배상이 아니라 과거 행위에 대한 사죄 및 책임 인정, 역사교육 등을 원하는데 이는 국내 소송을 통해서 실현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제소를 촉구했다. ICJ는 국가 간 분쟁을 법으로 해결하는 유엔의 사법기관이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 외교부는 “위안부 할머니 등의 입장을 조금 더 청취해 보고자 한다”며 제소 여부에 대해 신중 검토 입장을 밝혔다. 여가부도 같은 날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해 할머니를 중심으로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할머니는 논란이 되고 있는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 논문에 대해선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를) 강제로 끌고 가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직접 대응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앨빈 로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성명을 내고 “나치 독일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부정이 연상됐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이 할머님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할머니들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 사실의 역사적인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확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의 학생, 청소년 간 교류와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대해선 “민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과 관련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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