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우리땅 울릉도 상공에… 승객 손마다 태극기 물결

첫 무착륙 일출 비행 타보니

테스트 비행 때 찍은 울릉도 전경. 왼쪽 멀리 보이는 섬이 관음도(앞)와 죽도다. 날씨가 좋았으면 1일 볼 수 있었던 광경이다. 하이에어 제공

“독도경비대로 2년을 복무하며 독도에서 삼일절 태극기를 휘날리며 뉴스에도 나왔었는데요. 전역 후 본업인 전통예술인으로 돌아온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삼일절에도 우리나라 동쪽 끝 울릉도에서 첫 출발과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어요.”

삼일절 102주년인 1일 오전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이 국내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마련한 국내 최초 울릉도 무착륙 일출 비행에 참가한 남모씨는 이렇게 밝혔다.

1일 오전 6시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동해안과 울릉도 상공을 둘러보고 다시 김포공항으로 도착하는 테마형 무착륙 관광 비행이었다. 하늘에서 울릉도의 절경을 감상하고 일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기종은 하이에어가 보유한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합작사 ATR 72-500로, 총 50석의 소형 프로펠러 기종이다. 승객 48명과 조종사·부조종사 및 객실 승무원 2명이 탑승했다.

2014년 설립된 클룩은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위한 예약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에어는 2025년 개항될 울릉공항의 최초 취항 예정 항공사다. 승객은 클룩코리아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선발됐다. 울릉도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이유를 적어 응모한 48명이 최종 결정됐다. 이른 아침에 출발함에도 ‘노쇼(No Show)’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탑승권에 적혀 있는 ‘김포-김포’ 여정과 탑승구에 안내되는 ‘울릉행’이 생소했다.

이륙한 비행기는 고도 5200m, 시속 570㎞로 구름을 뚫고 경기도 양평, 강원도 원주·강릉 상공을 지났다. 비행 동안 울릉도 관련 안내 및 퀴즈 등 다양한 기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동해안에 이르렀을 때 비 예보에 따른 짙은 구름으로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 없었지만 잠시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약 1시간 만에 울릉도 북쪽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고도를 3200m까지 낮춰 8자 비행으로 두 차례 선회했지만 끝내 울릉도 공중 비경은 허락되지 않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울릉도를 그려볼 수 있었다. 왼쪽으로 관음도 너머 죽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천부항, 대풍감 등이 이어진다. 가운데 우뚝한 성인봉도 시야에 잡힌다. 이 지점에서 탑승객들은 모두 태극기를 들고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되새겼다.

아쉬움을 남긴 채 비행기는 다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비행 중에 깜짝 이벤트가 열렸다. 유모씨는 비행기 앞쪽으로 나가 기내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삼일절을 더욱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깜짝 프로포즈를 하기도 했다. 비행기는 오전 8시20분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총 비행거리는 910㎞.

울릉도 상공=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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