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만 터져라”… 출렁이는 해외주식·가상화폐로 돈 쏠린다

2월 해외주식 거래 규모 사상 최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규모 급등세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국내 자산시장에서 당장의 차익을 노리는 ‘한 방 심리 투자’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된 주식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해외주식 투자에선 단기 이슈를 추종하는 종목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매수+매도 결제액)는 497억2948만 달러(약 55조9900억원)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가 간 ‘공매도 전쟁터’로 꼽혔던 종목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상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에 대한 거래 규모는 30억274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12억7830만 달러·3위)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다른 공매도 격전지였던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거래 규모도 7위(8억4790만 달러)에 올랐다. 하룻밤 새 70% 가까이 주가가 널뛰기한 중국 대표 드론업체 이항의 거래 규모도 6위(8억6760만 달러)에 올랐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롤러코스터’ 변동성을 보이는 가상화폐로도 몰리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규모는 지난달 더욱 치솟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1위인 업비트가 취급하는 가상화폐 중 135종의 총 거래 규모는 지난 24일 105억 달러(약 11조8000억원)가량 기록했다. 연초(1월 1일 13억2470만 달러) 대비 700% 가까이 급증했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 6500만원을 돌파한 뒤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날도 오전 한때 5000만원을 밑돌다가 오후 5시 기준 52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개미 바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코스피시장에서 22조3300억원가량을 사들인 데 이어 2월에도 8조430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 다만 지난달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 1~3위는 삼성전자, 기아차, 삼성전자우 등 우량주였다.

투자와 투기 사이를 오가는 국내 자산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가상화폐 급등세에 대해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기관투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들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더욱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높은 변동성과 급격한 주가 반등은 개인들이 자신의 투자 능력에 대한 과신,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며 “간접투자 수단이나 전문 자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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