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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인터넷 패권에 맞선다”…‘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亞 최대 플랫폼 ‘Z홀딩스’ 출범

가와베 켄타로(왼쪽) Z홀딩스 CEO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가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통합 완료 기자간담회에서 주먹인사하고 있다. 두 CEO는 통합 Z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는다. 연합뉴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경영통합이 1일 완료됐다.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제국주의에서 살아남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다짐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통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경영통합은 라인과 야후재팬 등이 모두 Z홀딩스로 통합되는 형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A홀딩스를 설립한다. A홀딩스는 Z홀딩스 지분을 65.3% 보유하는 구조다. A홀딩스는 이해진 GIO와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동대표로 나선다.

통합된 Z홀딩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됐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월간 사용자는 일본에서만 8400만명가량이고, 아시아 지역까지 합치면 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Z홀딩스는 경영통합으로 일본에서 200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수는 3억명 이상인 최대 규모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2023년 매출 2조엔(약 21조원), 영업이익 225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Z홀딩스는 인공지능(AI) 투자에도 나선다. 향후 5년간 5000억엔을 투자하고, 5000명 이상의 AI 분야 인재를 충원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은 기존의 메신저, 검색 외에 쇼핑, 지역 및 특정 분야 서비스, 핀테크, 공공 등에 집중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묶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특히 네이버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Z홀딩스의 커머스 사업에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상반기 중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억명에 달하는 일본 사용자에게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장 규모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히려 글로벌 사업자들에 국내 시장을 잠식당하는 처지가 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올해 1월에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Z홀딩스 경영 통합을 계기로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서비스를 일본과 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확대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Z홀딩스는 “이미 라인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일본에서 성공 사례를 확산할 것”이라며 “네이버, 소프트뱅크 등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살려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GIO가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지는 조만간 별도의 자리를 통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GIO는 지난달 25일 네이버 임직원들과 함께한 ‘컴패니언데이’에서 “투자 등 글로벌 도전 전략에 대해서는 2주 후에 다시 설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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