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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백신 여권’ 도입 검토

접종 증명 자유로운 해외여행 가능… 항공업계, 연말 ‘V자 반등’ 기대감


국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백신 여권’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올해 말 ‘V자 반등’을 바라는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중수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심으로 백신 여권 도입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현재 유럽 등 외국에서 백신 여권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도 검토 중이다. 제도화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접종이 먼저 이뤄진 해외 국가에서 백신 여권이 도입될 경우 국내 입국하는 외국인을 어떻게 격리할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백신 여권 논의를 시작했던 유럽은 제도 도입을 가속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이달 중 디지털 백신 여권 발급 법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발의되면 EU 회원국은 상대국들의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국경에서 인정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현재 스페인, 그리스 등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은 백신 여권 도입을 강하게 주장한다. 애초 백신 여권 도입에 미적지근했던 독일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말 “백신 접종 증명서를 여름 전에는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백신 여권 도입을 둘러싼 움직임이 국내외적으로 급물살을 타면서 항공업계는 여객 반등 예상 시기가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말로 당겨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국가 간 교류 개방 정도가 업계 회복 시점을 좌우할 거라는 분석이다. 김경욱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면역 증명서가 여권 형태로 만들어지는 등 국가 간 통행이 어떻게 재개될 건지에 따라 업계 회복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수요가 바닥이다가 급속도로 올라가는 형태의 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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