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치유농업이 뜬다

道 “자연이 藥” 본격 육성 나서
관광·연수 프로그램 구성키로

시민들이 식물을 활용해 에코염색을 하고 있다. 에코염색은 면 전체를 염색하는 천연염색과 달리, 식물 자체의 모양과 색을 열과 힘을 이용해 천에 물들이는 방식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

먹거리는 물론 농촌 풍경 자체를 정신적·육체적 치료제로 활용하는 ‘치유농업’이 제주에서도 시작된다.

제주도는 바다와 오름, 넓은 초지가 선사하는 제주 특유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제주형 치유농업을 본격 육성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사업 기반 조성과 안착에 15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치유농업의 핵심인 프로그램 구성을 중점 추진한다. 도는 제주형 치유농업의 기본 방향을 관광형, 도시소비자형,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쉼형, 재활을 위한 치유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잡고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농장)과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열을 이용해 식물 자체의 색감을 얻는 에코염색을 비롯해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자연 속 요가와 해먹 즐기기, 농촌 걷기 등 다양한 활동을 개발한다.

도는 완성한 프로그램을 조달청에 올려 전국의 다양한 직업군들이 제주에서 치유와 휴식이 있는 자연 연수를 즐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일반 도시민과 개별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올 하반기에는 치유농업에 관심 있는 도내 농장주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23년부터는 농촌진흥청의 위탁을 받아 도내에서도 치유농업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치유농업 인력제도 정착 기반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치유농장 지정 및 시범 운영, 치유농업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도시화로 사회적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농촌 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1100개의 치유농장을 육성해 도시민들의 건강 회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벨기에는 치유농장을 사회적 약자의 재활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관련 법률이 제정됐다.

제주도는 치유농업이 농촌의 고령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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