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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호2번·참여경선… 야권 ‘단일화’에 놓인 난제들

국힘 “2번 아니면 못 도와줘” 압박… 安 “통합선대위 꾸리자” 정면돌파

연합뉴스TV 캡처

야권 단일화가 순탄치 않다. 국민의힘은 당원 등 20만명이 단일화 최종 후보를 결정짓는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까지 꺼내 들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현 상황을 ‘우회’ 돌파하겠다는 얘기다. 제3지대 단일화 후보로 올라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뾰족한 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한 달여 앞둔 2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본격적인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여론조사 문항 하나를 놓고 기싸움하기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결집하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물론 당원과 일반인 구분 없이 시민 20만명 정도가 야권 단일 후보를 고르는 오픈프라이머리 등 야권 단일화 경선 승자를 가를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두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를 한정해 ‘적합도 조사’냐 ‘경쟁력 조사’냐를 따지는 안 대표의 프레임에 빠져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여기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은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돼서는 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기호 2번(국민의힘)이 아니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며 안 대표에게 연일 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4번으로 선거에 이기는 것을 확신할 수 있나.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 안 대표가 단일화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적인 여파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안 대표는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제안으로 돌파하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합당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통합선대위 구성만큼은 양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안 대표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조직이 있으니 동원령을 내리겠다는 건데 서울시민의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는 것은 선거인단이 아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결론은 본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역할을 발휘하느냐, 중도층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중 승자가 결정되는 4일 국민의힘으로서는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타이밍이 마련된다. 그 후로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안 대표의 제안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열망이 큰 만큼 야권이 극적으로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도 기호 2번이 유리한지, 4번이 유리한지 객관적 데이터를 갖고 선택하지 않겠느냐”며 “결국 힘을 실어주는 주체는 국민이며 향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7 재보궐선거 지역 21곳을 이날 확정했다. 서울·부산시장 광역단체장 2곳과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등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이 대상이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오는 18~19일이고, 사전투표는 다음 달 2~3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키로 했다.

김동우 이상헌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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