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서 짧은 비대면 공연… 출근길 시민들에 위로 건네다

전주 청년 예술인들 8명 나서
시, 일자리 제공 사업 진행


3일 오전 8시쯤, 출근길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앞 사거리에서 길을 걷던 사람들이나 잠시 정차했던 운전자들은 화들짝 놀랐다. 갑자기 신나는 음악이 나오더니 동화 속 주인공 분장을 한 젊은이 7∼8명이 횡단보도 위로 뛰어 나와 흥겹게 춤을 췄다. 이들은 네 면의 횡단보도를 돌며 2시간동안 짤막 공연을 했다(사진).

깜짝 공연의 출연진은 전주지역 청년 예술인들. 주슬아(34·여), 권민송(23)씨 등 8명은 전주시의 요청을 받아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출·퇴근길 주요 교차로에서 ‘비대면 아트 공연’에 나섰다.

공연의 이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이들은 ‘오늘도 그대를 응원합니다’ ‘당신은 존재만으로 아름답습니다’라는 현수막도 들고 있었다. 다른 2명은 경광등 등을 들고 안전 관리를 했다.

이들은 지난 2일에도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같은 내용으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공연은 전주시가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공연자들은 앞으로 서부신시가지 스타벅스 사거리(4일 퇴근길)를 비롯, 종합경기장 사거리(9,17일), 도청 앞 효자로 횡단보도(10일) 명주골 네거리(4,15일), 꽃밭정이 사거리(8,16일) 등에서 출근길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연은 살아 움직이는 미라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5∼10일)’과 추억의 노래와 안무가 펼쳐지는 ‘레트로 7080(15∼17일)’ 등으로 이어진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가을에도 이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4∼5월에도 병원과 아파트 등의 야외공간을 찾아가는 비대면 예술치유 공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시는 당시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을 위로하고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창 밖의 아리아, 희망을 보다’ 공연을 10차례 진행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새 학기와 봄을 맞아 시작한 이번 공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원한다”며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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