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유행 전 급한데… ‘최악의 경우’ 4월 백신 접종 공백 우려

2분기 공급일정 아직 안 정해져
65세 이상 더 미뤄질 가능성에
정총리“고령층 AZ접종 검토하자”

광주 동구 조선대 의성관에 설치된 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3일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이 이상반응 관찰 대기장소에 앉아 있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 이후 처음으로 사망 사례 2건이 보고됐다. 연합뉴스

2분기 시작이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아직 코로나19 백신의 2분기 공급량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2분기 접종대상자에 비해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백신 접종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3일 0시 기준 신규로 6만3644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 8만7428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은 7만1456명(35.2%), 요양시설 1만4307명(13.2%),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종사자 1524명(2.7%), 1차 대응요원 141명이 접종했다.

문제는 4월이다. 아직 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2분기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도물량은 정해진 바 없다. 화이자는 350만명분을 2분기에 공급하기로 했으나 차질 없이 들어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가 이달 내 보내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시기도 아직 미정이다. 이날 대응추진단은 “코백스는 5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5만1200명분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말쯤 이달 배분 물량과 4~5월 배분 물량에 대해 추가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공급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고령층 접종도 더 미뤄질 수 있다. 앞서 정부는 1분기 접종대상에서 빠진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이르면 4월에 실시하겠다고 했다.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2분기 공급 물량이 확정돼야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짤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 백신 생산량이 수요를 못 쫓아가고 있어 인구의 몇 배를 선구매한 국가도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변이가 유행하기 전에 집단면역을 올려야 하는데 백신이 예정대로 들어오기 어려울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 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이 백신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효과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접종을 보류했다. 하지만 2분기 공급이 그나마 가시화된 백신이 코백스 공급량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제안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돼 독일도 만 65세 이상으로 접종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만 74세까지 확대했다”며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자료를 검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접종대상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변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접종을 꺼릴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추가 임상 결과는 다음 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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