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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허용만 기다리지 말고 ‘목회 패러다임’ 바꿔야

[소그룹이 죽어간다] <하>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사랑의교회 소그룹 모임인 ‘다락방’ 신자들이 스카이프 영상 채팅을 이용해 주중 말씀 나눔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목회 사역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소모임 금지 조치 해제가 필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소그룹을 살리기 위해 묘안을 짜내는 교회들이 있다.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는 지난 1일부터 매뉴얼까지 만들어 전화 심방을 시작했다. 교역자들은 교인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 질문-기도제목 청취-성경말씀 전달-기도-교회 소식 안내’ 순으로 심방한다.

강윤호 목사는 3일 “소그룹 모임이 불가능하다고 교인 심방까지 포기할 수 없어 새로운 방법의 전화 심방을 시작했다”면서 “구체적인 질문을 만들어 전화심방을 하니 대화가 막히지 않고 30분가량 충분히 통화하며 안부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미국 교회에서는 리더 없는 소그룹도 확산하고 있다. 새들백교회(릭 워런 목사)는 ‘훈련받은 한 명의 리더와 교인들의 모임’이라는 소그룹의 오랜 구조를 깼다. 교인 3~4명이 자발적으로 소그룹을 만든 뒤 목회자들이 제작한 20분 분량의 영상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이후 목회자가 미리 준 질문을 서로에게 하며 신앙 경험을 나눈다. 리더 없이도 온라인을 통해 교제와 공동체 양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그룹 리더를 훈련시키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기존 소그룹 조직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기도회와 성경공부로 성장하는 교회도 있다.

경기도 수원 예수마을셀교회(박영 목사)가 대표적 사례다. 평소 셀(소그룹)을 통한 제자양육과 ‘흩어지는 교회’의 훈련을 충실히 해둔 것이 성장 이유다. 흩어지는 교회란 훈련받은 교인들이 가정과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도록 훈련하는 교회를 말한다. 예수마을셀교회는 코로나19가 터지자 셀그룹 리더를 ‘셀 담임목사’로 명명했다. 이후 셀별로 온라인 예배와 양육, 새신자 환영모임을 진행하게 했다. 매주 20명 이상의 새신자가 등록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이일성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정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담임목사가 직접 주일 오후 예배 때 전 교인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모세오경 세미나’를 진행했다. 매달 ‘약속의 땅 삼마교회 21일 온라인 기도회’를 개최하며 가정에서 1시간 이상 찬양과 설교를 듣고 1시간 이상 기도하는 훈련을 한다. 이일성 목사는 “대면예배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가정예배를 회복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교회들이 소모임 허용조치만 기다릴 게 아니라 패러다임을 바꿔 뉴노멀 소통과 목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공동체의 성숙을 이끌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 교회와 공유하면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창일 백상현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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