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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오르는 ‘윤석열 대망론’… 정치 투신 명분이 관건

7월 퇴임 전 사직, 대선 출마 관측… 기존 정당 외 제3당 창당 전망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방문한 대구고검·지검 앞에 3일 윤 총장 지지 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이날 현장은 윤 총장을 환영하는 시민들과 비난하는 시민들이 어지럽게 뒤섞이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최현규 기자

잠시 가라앉는 듯했던 ‘윤석열 대망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을 작심 비판한 게 도화선이 됐다. 대망론의 시나리오는 정권 심장부를 겨눈 수사로 여권 눈 밖에 난 윤 총장이 오는 7월 퇴임 전 스스로 직을 던지고 현실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총장이 여야 정당 이외의 제3당을 창당하는 데 투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윤 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둘러싼 검찰과 정부·여당 간 갈등 국면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검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부여받은 윤 총장으로선 퇴임 직후 현실정치 참여라는 명분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은 탓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말 일부 여론조사에서 3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지만 최근엔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당시 윤 총장 징계를 비롯한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와 이후 법원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갈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윤 총장을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칭했고, 검찰과 여권 간 갈등이 봉합되는 듯한 모습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파동으로 드러났던 검찰 내부의 불만이 검수완박 추진에서 폭발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후 윤 총장은 스스로 여권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정치권 한복판에 다시 들어선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3일 “윤 총장이 정치를 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이 정권이다. 반헌법적, 비상식적인 국정 운영이 기어이 검찰총장을 정치권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윤 총장이 이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윤 총장은 정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만 답했다. 이 발언은 윤 총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총장의 정치 선언 여부는 민주당의 중수청 신설 입법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민주당이 오는 6월 중수청 신설 법안을 밀어붙일 경우 윤 총장이 직을 던지며 반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후에 박근혜·문재인정부에서 모두 눈엣가시였던 윤 총장이 제3지대 세력을 규합하다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 출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이 당장 옷을 벗고 정치권에 영입되는 모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정당이 또 집권해서 검찰이 사실상 해체되는 것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정치에 나선다는 정치적 명분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이상헌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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