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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필패” “2번 7연패”… 야권, 존립 건 샅바싸움

국힘, 35배 많은 국고보조금 압박
안철수 “4번도 본선 경쟁력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내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야권의 존립을 건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원내 102석인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제1야당의 ‘기호 2번’과 국민의당보다 35배 많은 국고보조금 규모 등을 내세우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압박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기호 2번은 서울에서 7연패했다”며 국민의당 기호 4번 주자로서도 본선 경쟁력이 있음을 자신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3일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후보자 등록 전날인) 17일까지 2주간 우리에게 소중한 야당의 시간이 이어진다”며 “단순한 여론조사만이 아니라 단일화의 목적, 방식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언택트 완전개방형 시민참여 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오픈프라이머리를 검토하는 것은 안 대표와의 단순 여론조사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당내 후보를 못 낸다면 당의 존립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난해 국민의힘이 3석의 국민의당(10억여원)보다 35배 많은 361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점을 거론하며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기호 4번으로 출마하면 선거법상 ‘말’밖에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해야 국민의힘이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안 대표는 이 같은 ‘흔들기’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서울 성동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이 합의될 때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이 모일 수 있다”며 “(경선 룰이) 비합리적이거나 특정인, 특정 정당의 이해타산에 따라 정해진다면 아무리 야권 단일 후보가 뽑히더라도 선거에서는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 측은 특히 국고보조금·오픈프라이머리 논쟁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본선에 나서서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는데 현 시점에서 국고보조금 타령을 하는 게 시민 정서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시민참여 경선에 대해서도 “사람을 동원해 선거인단을 구성하겠다는 꼼수가 훤히 보이는데 당당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4일 당내 최종 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 실무협상단 구성을 위한 내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이미 실무협상단이 꾸려진 만큼 지금이라도 당장 실무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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