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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몸값 역주행… 평균 연봉 15%P 증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감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신세계이마트로 이적한 추신수가 지난달 25일 입국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임시 선수복 뒤에 새겨진 등번호 17번을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 27억원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이다. 연합뉴스

국내 스포츠 최고 수준인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15.1% 포인트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야구단은 프로야구 사상 최고액인 27억원에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10개 구단 중 평균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2021년도 10개 구단 선수 등록 현황을 분석해 연봉 총액과 인상·하락률을 발표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선수 532명의 연봉 총액은 652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39억7400만원보다 86억원8000만원이나 줄어 앞자리가 바뀌었다. 평균 연봉은 1억2273만원으로, 지난해 1억4448만원보다 2175만원(15.1% 포인트)이나 감소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5065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유독 큰 폭으로 나타난 연봉 감소세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익 악화와 고액 연봉 선수들의 이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에 따라 입장권 판매 수익이 미미했다. 관중 수는 10개 구단의 720경기 총합 32만8317명,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9만608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39시즌 동안 100만 관중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여기에 은퇴한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과 LG 트윈스의 박용택,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처럼 고액 연봉자의 이탈도 평균 연봉 하락을 가속했다.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LG 트윈스의 차우찬처럼 연봉보다 인센티브에 비중을 높인 일부 베테랑의 새로운 자유계약(FA) 유형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KBO는 “평균 연봉 하락이 고액 연봉자의 이탈과 선수단 운영 기조를 내부 육성으로 전환한 각 구단의 리빌딩 방식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침체에도 몸값을 끌어올린 선수는 있다. 지난해까지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올해 신세계그룹으로 입단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 추신수와 ‘막내 구단’ KT 위즈의 첫 가을야구 진출을 견인하고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이 대표적이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신세계그룹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계약했다. 그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할 계획이지만, 그의 몸값은 프로야구 40년사에서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이는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종전 최고액(25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대호는 연봉 8억원에 계약금 8억원, 우승 옵션 연간 1억원을 합산한 총액 26억원으로 롯데와 2년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연봉왕’ 자리를 내줬다. 신세계그룹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추신수의 합류로 지난해 1억4486만원에서 20.3% 포인트 상승한 1억7421만원으로 집계됐다. 10개 구단 최고 인상률이다.

지난해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고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한 소형준은 프로 2년차에 연봉 1억4000만원으로 계약해 개인 최고인 418.5%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평균 연봉 1억711만원으로, 6.7% 포인트의 인상률을 가리켰다. 올해 평균 연봉이 상승한 구단은 신세계그룹과 KT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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