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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변화산의 기적 (2)

누가복음 9장 28~36절


예수님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제자 한 명을 꼽으라고 하면 그것은 베드로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수만 명의 사람 중에 120명을 구분했고, 120명 중의 70명, 70명 중의 12명, 12명 중에 3명(베드로 야고보 요한), 3명 중 특별히 베드로를 많이 사랑하셨다.

베드로는 수석 제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제자 중에 첫 번째로 뽑힌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첫 제자는 베드로가 아니라 그의 동생 안드레이다. 베드로는 동생의 전도를 받아 제자가 됐다.

그러면 안드레가 아니라 왜 베드로가 수석 제자가 됐고 각별한 사랑을 받았을까. 그 이유는 그가 가진 성품 때문일 것이다. 그는 평소에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상당히 애틋했고 헌신과 배려가 남달랐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잘한 것이 없다.

베드로는 늘 말이 앞서서 문제였다.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지지 말라’고 했다가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말을 듣는다. ‘다 주를 버려도 나는 안 버립니다’라고 말했는데, 얼마 안 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다.

머리도 그다지 좋지 않다. 하나님은 베드로가 백부장 고넬료 가정을 방문하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세 번의 환상을 통해 보여줬는 데도 그 뜻을 못 알아챈다. 본문에도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 모습을 보고 또 말이 앞선다. 여기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막 셋을 짓겠다고 말한다. 예수님 하나, 모세 하나, 엘리야 하나이다. 본인 것은 빼먹었다. 셈도 잘 못 한다.

그는 생각도 없고 계획도 없다. 그냥 말부터 하고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베드로를 수석 제자로 삼으시고, 베드로의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다. 가장 큰 사역이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농도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짙었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혼난 일의 대부분은 말이 앞서서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예수님을 향한 진심이었다. 예수님보고 십자가에 달리지 말라고 했던 일, 다른 사람은 주를 버려도 나는 안 그럴 것이라고 했던 일 등, 모든 것은 진심이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초막을 지어 주고 싶어 했던 일도 졸다가 헛소리를 한 게 아니었다. 잠이 완전히 깬 상태였다.(32절) 그런데 ‘자기가 알지 못하는 말을 하고 있다’는 말은 곧, 계산된 얘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33절)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는 기본적으로 주님께 항상 뭘 해드리고 싶어 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말로 표현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베드로가 수석 제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을 향한 진한 사랑의 마음에다가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 덧입혀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의 삶은 기적과 은혜의 인생이 되었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서가 아니다. 주님 앞에 많은 사랑을 표현했고, 그것이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늘 주님 걱정이었다. 예수님이 부활 후 고기를 잡고 있는 제자들 앞에 나타났을 때, 예수님을 멀리서 알아본 사람은 베드로였다. 배가 아직 육지에 닿지도 않은 상태인데 예수님에게 뛰어갔던 것은 베드로밖에 없었다.(요 21장)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때 고개 숙여 “그렇다”고 대답했던 것도 베드로였다. 차마 예수님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원하는가. 내가 하나님 앞에 무언가를 하기 이전에, 먼저 주님 앞에 사랑과 헌신의 마음을 드리라. 하나님은 그 고백 위에 한량없는 사랑과 은혜를 쏟으실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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