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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세계 여성의 날

오종석 논설위원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는데, 여기서 빵은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부터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여성의 날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빵과 장미를 나눠주는 행사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같은 해 3월 8일을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올해 유엔 여성기구에서 정한 여성의 날의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의 실현’이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각 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한 권리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밝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평균 70.1%였지만 한국은 이보다 10% 포인트 낮은 60.0%에 그쳤다. 국회의원 등 정치권은 물론 정부부처 고위직, 기업 임원 등에 있어 여성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여성의 경제활동 수준, 임원직 진출, 육아휴가 등을 수치화해 산정하는 ‘유리천장지수’는 OECD 29개 회원국 중 한국이 9년 연속 꼴찌라고 한다.

정부 부처는 물론 모든 기업, 사회 곳곳에서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부끄러운 상황은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 이제 우리도 과감히 유리천장 깨뜨리기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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