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은퇴 목회자의 ‘아낌없는 기부’

최홍규 가리봉교회 원로목사 은퇴 사례비 전액 장학 헌금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가리봉교회 최홍규(사진) 목사가 지난달 28일 67세로 퇴임했다. 정년보다 3년 이른 은퇴다. 가리봉교회는 최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했고 최 목사는 은퇴 사례금을 전액 기부했다.

서울 구로구 교회 인근 카페에서 지난 3일 만난 최 목사는 조기 은퇴 이유에 대해 “몇 년 전부터 건강도 안 좋아졌고, 아내 역시 암 투병 중이라 빨리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며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나이 든 저보단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1999년 9월 가리봉교회에 부임했다. 21년 4개월간 시무하며 교회 설립 80주년과 90주년을 함께했다. 선배 목회자들처럼 지역 이웃을 섬기며 복음 전하는 일에 힘썼다.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와 사랑, 위로를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 여기고 교회 내에 구제위원회도 만들었다.

최 목사는 부임 때부터 65세쯤이면 은퇴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조금 늦춰지긴 했으나 그 결심을 실천으로 옮겼다. 당회원들과 장로들이 만류했지만, 교회 설립 100주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는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최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면서 받는 사례금을 장학 헌금으로 내놨다. 아내의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도 교단 내 미자립교회를 위한 후원금으로 내놨다.

최 목사는 “목사 안수 받고 40년이 됐는데 그중 절반을 가리봉교회에서 보냈다”며 “하나님의 은혜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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